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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과의 충돌? 허황된 얘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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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적인가 친구인가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ㆍ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발행ㆍ288쪽ㆍ1만5,000원
2013년 2월 15일에 우랄산맥 남쪽의 도시인 첼랴빈스크에 운석이 떨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 같은 영화처럼 실제 소행성이 지구로 추락하면서 피해를 준 것이다. 하버드의 물리학자 리사 랜들은 ‘암흑물질과 공룡’이라는 책에서 6,600만년 전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결과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났고, 원자폭탄의 수십억 배 에너지가 분출해 대기를 고온의 화염으로 채워 지상 생물 4분의 3이 죽거나 멸종했다는 가설을 펼친다. 소행성 충돌이 공룡을 멸종시키고 포유류가 지구를 지배하는 계기를 주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인류는 하늘에서 암석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소행성은 주세페 피아치에 의해 1801년 처음 발견되었는데 그게 ‘세레스’다. 그 후 팔라스, 유노, 베스타 등 15개가 발견되었지만 처음엔 행성과 구분하지 못했다. 알렉산더 훔볼트가 1851년에 ‘소행성(asteroid)’이라는 이름을 제안한 이래 행성과 구분되어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소행성대’가 있음이 확실해졌고, 1898년 ‘근지구 소행성’이 발견되면서 천문학자들은 화성궤도와 금성궤도 사이에서 1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암석덩어리들을 발견했다.
천문학을 전공한 독일의 교양과학 저술가인 저자의 이 책은 이런 소행성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태양계에서 소행성 외에도 혜성이나 유성 등의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태양계와 우주는 한번 작동하면 언제나 정확하고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시계장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일은 태양계에서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구 역시 끊임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기후변화, 대륙 이동,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다.
저자는 소행성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태양 범선’ ‘카이네틱 임팩트’ ‘이온 엔진’ 등이 실제 연구되고 있고, 이런 내용은 SF가 아니라고 한다. 소행성 중에는 철과 니켈은 물론 백금, 팔라듐, 루테늄 등 희귀한 금속이 있어 자원가치가 높은 것도 있다. 충돌 회피 기술은 이런 자원 획득 기술이 될 수도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사는 소행성의 광물을 채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해 화성에 영구적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2년에는 20만달러를 받고 화성여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자는 호기심을 불러내는 다양한 우주여행법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일본에서 연구하는 ‘우주 엘리베이터’, 우주방사선의 실제적 위험과 태양풍, 몇 세대에 걸쳐서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제너레이션 우주선’, 우주에 조성할 수 있는 인공 생태계, 원자 폭탄을 이용한 ‘펄스 우주선’, 초광속 비행을 가능케 하는 웜홀과 워프 엔진까지.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진지하게 따져 묻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면, 이 책이다.
과학책 읽는 보통 사람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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