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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피해 현장 찾은 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적극 검토”

입력
2016.09.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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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북 경주의 지진 피해 현장과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찾았다.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12일 이후 8일 만이다. 19일 밤 강진이 또다시 발생하자,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행을 전격 결정했다고 한다.

민방위복 차림의 박 대통령은 수천 가구의 기와 지붕이 파괴되는 등 지진 피해가 집중된 황남동 한옥마을부터 들렀다. 박 대통령은 “기와 일부가 파손돼도 지붕 전체를 뜯어 고쳐야 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을 감안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게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주민들을 만나 “신속한 복구로 주민들이 안정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게 확인된 만큼 행정력을 모두 동원해 제로베이스에서 재난안전 시스템을 마련하고 현장 대응 매뉴얼도 세세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주민들이) 연락이 안 되니 얼마나 답답했겠느냐”며 12일 재난 발생 문자를 뒤늦게 보내는 등 통신 마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국민안전처를 꼬집었다. 또 피해 복구 현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고 “많이 어려우시더라도 힘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월성원전을 방문해 강진으로 인한 원전 파괴 공포를 달랬다. 박 대통령은 “원전 시설은 국민의 실수와 직결되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중요 국가기간 시설이므로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원전이 6.5 이상의 지진을 감당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이번에 큰 사고 없이 잘 넘어갔는데, 앞으로 더 큰 지진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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