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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 속도전… 아이폰7 따라잡을까

입력
2016.09.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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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일부터 새 제품 교환

25일까지 국내 리콜 마무리

28일부터 새 제품 본격 판매

배터리 폭발 조기수습 ‘잰걸음’

아이폰7은 초도 물량 매진 돌풍

美선 예약 구매량 전 모델의 4배

통신사 마케팅 지원사격도 힘입어

18일 서울 종로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갤럭시노트7 교체폰 대여 및 교환 안내가 붙어 있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뉴스1
18일 서울 종로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갤럭시노트7 교체폰 대여 및 교환 안내가 붙어 있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새 제품 교환이 시작된다. 환불보단 새 제품으로 바꿔 사용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아 교환 첫날 매장에선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사이 애플 아이폰7은 ‘혁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전문가들 평가와는 달리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리콜 악재를 넘어 아이폰7을 추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함께 국내 갤럭시노트7 구매자 40여만명을 대상으로 새 제품 교환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교환해 줄 물량이 적은 캐나다(12일)와 싱가포르(16일)에서는 이미 교환이 시작됐다. 교환 대상 제품이 100여만대나 되는 미국에선 21일부터 교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교환 첫날 새 제품 10만대가 전국 매장에 깔리고 그 뒤 하루에 5만~6만대씩 추가로 공급돼 25일이면 교환 물량을 모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도 세부적인 교환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의 경우 구매한 매장에서,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이달 30일까지 새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휴대폰이 파손됐거나 구입할 때 받은 구성품 없이 본체만 가져가도 교환이 가능하지만 색상은 변경할 수 없다. 새 제품은 문제가 된 물량과의 구분을 위해 배터리 잔량이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기존 제품에서는 흰색이었다.

삼성전자는 새 제품 교환이 막바지에 들어서는 28일부터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새 갤럭시노트7의 판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는 안전을 위해 배터리가 전체의 60%까지만 충전되도록 20일 새벽 2시 일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강제 갱신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에 새 제품 교환을 재촉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는 업계 예상보다 빠른 것이다. 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 발표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CPSC가 제품 판매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면 갤럭시노트7은 다시 시장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CPSC는 삼성전자가 제안한 ‘전량 새 제품 교환’ 계획을 그대로 인정했고, 삼성전자도 후속 절차에 곧 바로 돌입할 수 있었다.

아이폰7.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아이폰7. 애플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아이폰7을 향한 갤럭시노트7의 추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 국가에서 출시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출시 첫날부터 초도 물량이 소진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의 예약 구매량이 2년 전 최고의 예약 판매 성적을 거둔 아이폰6 때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신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워낙 큰 데다 새 아이폰과 경쟁할 만한 고가 스마트폰이 없는 가운데 미국 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아이폰7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관심은 리콜 사태 이후 재출격하는 갤럭시노트7이 아이폰7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로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이미지 실추와 한달 간의 공백기를 감수한 채 힘겨운 싸움을 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해 신뢰를 회복하고 있고 다음달 유럽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기대도 적잖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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