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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초반 돌풍… “갤노트7 리콜이 호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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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28일 판매 재개
1차 출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혁신이 없다”는 시장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맞수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미국에서 공식 리콜에 돌입하면서 그 반사이익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미국에서는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가 2년 전 아이폰6와 지난해 아이폰6S가 출시됐을 때보다 약 4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7에서 새롭게 선보인 유광 검정(제트-블랙) 색상은 매장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올해는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 초도 물량의 대부분을 지난 9일 시작한 예약 판매에 할당하면서 출시 첫날 현장에서 제품을 손에 쥔 사람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아이폰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아이폰7의 사전 예약주문이 지난해 9월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많은 2만5,000건이나 몰려 정식 출시일에 직접 매장을 찾은 사람이 예년보다 적었다. 지금까지는 대화면인 플러스보다 기본형 제품이 더 빨리 품절 사태를 빚었으나, 이번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뒷면에 두 개의 렌즈(광각, 망원)을 장착한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7플러스가 먼저 소진된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아이폰7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 당시 눈에 띄는 개선점이 없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앤 것은 적지 않은 비난을 샀다. 그러나 방수ㆍ방진 기능을 넣고, 카메라 성능을 끌어 올리는 등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하면서 기존 아이폰 마니아들에게는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도 아이폰7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아이폰7 출시 전날인 15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전원을 끈 다음 이동통신사 또는 삼성전자를 통해 문제 없는 배터리가 장착된 새 스마트폰으로 교환 하거나 환불 받으라고 공식 발표했다. CPSC가 밝힌 리콜 규모는 100만대 정도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19일, 미국에서는 21일 새 제품 교환을 시작한다. 가능한 27일까지 제품 교환을 마무리 하고, 28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는 하반기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사실상 아이폰7의 독무대가 될 것이란 얘기다. 애플은 23일 체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1개 2차 출시국에서 아이폰7을 내놓고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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