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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첫 징집제 여군 훈련…내무반도 남녀 구분없이

입력
2016.08.26 22:38
지난 11일 노르웨이 북부 세테르묀에서 훈련중인 군인들. 여성과 남성이 섞여 훈련 받고 있다. AFP 뉴스1
지난 11일 노르웨이 북부 세테르묀에서 훈련중인 군인들. 여성과 남성이 섞여 훈련 받고 있다. AFP 뉴스1

"땀도 함께 흘리고 잠도 함께 잔다"

노르웨이에서 올여름부터 여성 징병제를 실시한 가운데 여군들의 군 생활 모습을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노르웨이 의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처음으로 징병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18세 이상 여성(올해는 1997년생)이 대상이며, 복무 기간은 남자와 똑같이 1년이다.

이날 기갑대대 신병들은 소총 훈련을 받았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에 모자를 눌러쓴 여군들이 군데군데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신병들의 포부도 당찼다. 이번에 입대한 여군 마리안느 웨스텀은 "(군 입대는) 탯줄을 자르게 해준다"며 "남녀가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더 독립적이고,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다르게 살아온 친구들과 사귀는 게 묵표"라며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르웨이 군대에선 내무반도 남녀가 함께 사용한다. 니나 헬룸 노르웨이방어연구시설(NRDE) 연구원은 "서로를 노출함으로써 인내와 이해심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조사 결과 남녀가 함께 내무반을 사용하도록 했을 때 성적 문제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흐려지고, 우정과 동지애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남녀 병사들은 내무반도 함께 사용한다. 서로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우정과 동지애가 더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AFP 뉴스1
노르웨이 남녀 병사들은 내무반도 함께 사용한다. 서로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우정과 동지애가 더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AFP 뉴스1

남성 신병 캐스퍼 자바그는 "처음엔 우리 모두 부끄러웠다. 여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어색한 기간이 지나고 곧 여군들도 우리와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자바그의 내무반 동기이자 여성 신병인 진 그림스부는 "남자들과 함께 있다는 건 내 한계치를 높이고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군의 만족감도 높다. 팔 베르글룬드 중령은 "운영상 여군이 있는게 더 유리하다"며 "여군들은 정보수집 등 남자 군인들이 능숙하지 못한 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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