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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 삼성 측 “매우 당혹스럽다”, 경찰 내사 검토

입력
2016.07.22 11:5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과거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삼성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22일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당혹스럽다”며 “다만 이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밤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유흥업소 종사자들로 보이는 3~5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장면과 대화, 돈 봉투를 건네 받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영상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서울 삼성동 이 회장 자택과 논현동 고급빌라 등지에서 촬영됐다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동영상을 보면 촬영자는 현장에 있었던 여성 중 한 명으로 보인다. 이 여성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 “가방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촬영에) 실패했다” 라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금품을 목적으로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스타파가 영상과 함께 입수한 각종 파일 중 삼성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사진에는 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 내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최초 보도를 한 뉴스타파에서 동영상을 제공하면 자료 분석을 거쳐 내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사를 진행하게 되면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는다. 경찰은 25일쯤 뉴스타파 측과 접촉해 자료 제공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 2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지난 2010년 이건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하던 때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0년 이건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하던 때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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