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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도 식후경… 강원도의 맛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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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에 마요네즈를 살짝 섞은 소스로 근사하게 접시 위에 소용돌이를 그린 후 참기름에 볶은 채소를 올린다. 여기에 뻥튀기 같이 아삭한 식감으로 조리한 메밀쌀을 송송 뿌린다. 마지막으로 서양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얇게 튀긴 과자 튀일을 올린 후 고추장 소스로 데코레이션 하면 어엿한 파인다이닝의 샐러드. 이미 재료에서 눈치 챘을 수도 있겠다. 이 요리의 이름른 ‘비빔밥 샐러드(여심꽃밥)’. 비빔밥을 서양식 샐러드 요리로 재해석한 에드워드 권 셰프의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 지역의 전통 식재료와 전통음식을 활용해 개발한 ‘2018 강원특선음식 30선’을 20일 서울 케이 스타일 허브(K-Style Hub) 한식체험관에서 선보였다. 에드워드 권 셰프가 평창, 영화 ‘식객’의 요리감독을 맡았던 김수진 요리사가 정선, 가톨릭 관동대 산학협력단의 김호석 교수가 강릉 지역을 맡아 각각 열 개씩 새로운 메뉴를 내놓았다. 30개의 새로운 ‘강원도의 맛’은 평창군과 강릉시, 정선군의 레시피 보급 사업을 통해 각 지역 식당에 전수돼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미 평창을 중심으로 재료 손질, 조리법 등 레시피 교육이 총 23회 실시돼 일부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들도 있다.
김종 문체부 제2 차관은 이날 열린 시연·시식회에서 “강원지역 고유의 식재료를 토대로 개발된 ‘특선음식 30선을 시판하기 원하는 음식업체에 입식테이블, 화장실 등 시설개선 신청시 우선 지원하는 특전을 제공해 많은 올림픽 관광객들이 이 음식들을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림픽 기간에는 선수촌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 출신의 에드워드 권 셰프가 개발한 10개의 평창 메뉴는 비빔밥샐러드를 비롯해 메밀파스타, 송어만두, 송어덮밥, 메밀더덕롤가스, 굴리미(감자를 이용한 주전부리 메뉴), 초코감자, 사과파이, 한우불고기, 황태칼국수다. 메밀과 황태, 송어 등 평창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퓨전 형태의 요리로 제안했다.
김수진 요리사의 ‘정선 10선’은 곤드레비빔밥, 곤드레버섯불고기, 더덕보쌈, 황기닭백숙, 옥수수푸딩에 국수 끝이 탄력 있게 콧등을 치고 입안으로 들어온다는 콧등치기국수, 삶은 감자에 완두콩을 곁들인 감자붕생이밥, 메밀국수 삶은 물을 육수로 활용한 국수인 느른국, 갓김치 등 채소로 속을 채운 채만두 등이 추가됐다.
김호석 교수의 ‘강릉 10선’에는 쌀 대신 감자로 빚은 옹심이를 넣은 삼계탕인 삼계옹심이, 비단조개 째복을 맑게 끓여낸 국물에 건고추를 넣어 칼칼하게 만든 째복옹심이, 크림 파스타 형식으로 옹심이를 요리한 크림감자옹심이 외에도 마파두부탕수, 초당두부밥상, 두부삼합, 두부샐러드 등 두부를 이용한 음식이 많았다. 삼선비빔밥, 바다해물밥상, 해물뚝배기로 해안지역 강릉의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들도 대거 포함됐다.
특선음식 30선 중 시식행사에 나온 메뉴는 평창의 메밀파스타와 비빔밥샐러드, 송어만두, 강릉의 삼계옹심이와 두부샐러드, 삼선비빔밥, 정선의 곤드레비빔밥, 더덕보쌈, 옥수수푸딩 등 총 9종. 비빔밥샐러드와 더덕보쌈, 삼계옹심이가 두루 호평을 받을 만한 맛이었으며, 곤드레비빔밥과 삼선비빔밥은 이미 세계화한 비빔밥 메뉴답게 무난히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환영 받을 만했다. 송어만두의 낯선 맛과 옥수수푸딩의 너무 단 맛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다양한 올림픽 메뉴를 개발, 보급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시작해 1년여 만에 30개 메뉴를 확정,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내 음식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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