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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과 육군 일부만 가담한 쿠데타

입력
2016.07.17 20:00
16일 새벽 터키 수도 앙카라 거리에 군부 쿠데타 세력의 탱크가 지나가고 있다. 앙카라=AP 뉴시스
16일 새벽 터키 수도 앙카라 거리에 군부 쿠데타 세력의 탱크가 지나가고 있다. 앙카라=AP 뉴시스

터키 쿠데타는 공군 일부 수뇌부가 주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육군 일부 고위층이 가담했으며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터키 해군은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 당국은 16일 쿠데타 주모자로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를 지목해 체포했다. 실제 이번 쿠데타에 전투기가 여러 대 동원된 점이나 훌루시 아카르 군총사령관이 공군기지에 감금돼 있었다는 발표 등으로 미뤄 볼 때 공군의 최상층부가 쿠데타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터키 당국은 또 육군 2군 사령관인 아뎀 후두티 장군과 제3군 사령관인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등 육군 수뇌부도 체포했다. 쿠데타 진압 초기 터키 관영 아나돌루아잔시 통신은 메흐멧 쾨제 대령 등 육군 소속 영관ㆍ위관급 장교 37명을 주동자로 보도했지만 쿠데타 반군이 터키 공군 주력 기종인 F16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육군 주축설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쿠데타에는 공군과 육군 일부 고위층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터키의 '성공한' 쿠데타가 전군 지휘관의 합의를 바탕으로 일어났다면, 이번 쿠데타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에르도안이 대통령이 '정적'으로 알려진 펫훌라흐 귈렌 추종자들을 축출하면서 반(反)에르도안 세력이 급격히 위축된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키군은 쿠데타 세력에 억류됐던 아카르 군총사령관은 구출됐으나 다른 군 수뇌부는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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