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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진압 후 피의 보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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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명 사망… 군인 등 6,000여명 체포
에르도안 대통령 “반역자 대가 치를 것”
15일(현지시간) 밤 터키에서 일단의 반정부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6시간 만에 진압됐다. 쿠데타 시도와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과 군경 등 265명이 숨졌으며 터키 정부는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과 법조인 등 6,000여명을 체포했다. 특히 쿠데타를 제압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을 향한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나서 국제사회는 또 다른 유혈사태를 비롯한 쿠데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면서 "터키에 반역 행위를 한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거리로 나가 쿠데타군에 맞서라”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정권은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와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제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등 쿠데타 세력 전원을 체포했다. 터키 당국은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았으며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터키 전역의 판사 약 2,745명을 해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쿠데타 세력을 단죄하기 위해 사형제를 부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터키 정부에 법치에 따른 대처를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을 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단의 터키 군부세력은 에르도안 정권의 이슬람주의 통치에 반발해 15일 밤 10시 30분쯤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수도 앙카라 등을 일시 점령했다. 하지만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맥없이 무너졌으며 쿠데타 가담세력들은 속속 투항했다. 쿠데타 진행 과정에 가동이 멈췄던 아타튀르크 공항 등 주요 시설은 16일 현재 대부분 정상화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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