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소환… 관제데모ㆍ불법자금 의혹 본격 수사

입력
2016.06.19 20:08

검찰, 이번 주말쯤 소환조사 예정

청와대행정관ㆍ전경련도 수사대상

[저작권 한국일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4월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지시로 관제 데모를 열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항의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4월 22일 오전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지시로 관제 데모를 열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항의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청와대 행정관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제 데모 지시 및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의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소환 조사를 기점으로 수사를 본격화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추 사무총장을 고발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24일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4월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지금까지 총 10건의 고소ㆍ고발이 접수됐으며, 자금 운용을 담당한 추 사무총장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4월 전경련의 어버이연합에 대한 억대의 자금 지원 의혹 등을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 전경련은 최근 수년간 활동내역이 없는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계좌로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총 1억2,000만원을 송금했고 이 재단은 같은 해 5월과 9월 각각 1,400만원, 1,200만원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 어버이연합은 이 돈으로 세월호 반대 집회 등 친정부 집회 참가자들에게 대가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4ㆍ16 연대와 민주노총 등도 어버이연합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과 전경련 허창수 회장 및 관련 업무 이사 등을 지난 5월 고발했다. 검찰은 추 사무총장과 허 행정관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사건도 함께 수사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어버이연합의 실질적 운영 및 자금 집행을 담당했던 추 사무총장의 진술이 허 행정관과 전경련의 혐의 입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행정관의 경우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허 행정관이 국민소통비서관실 직원으로서 어버이연합과 집회 관련 단순 상의만 한 게 아니라 어버이연합에 지시 및 강요 행위까지 했는지, 이로 인해 어버이연합이 예정에 없던 집회를 개최하게 됐는지 등을 가려낼 방침이다. 전경련의 경우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단체에 자금을 지원해 손해를 끼쳤을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가,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어버이연합을 우회 지원했을 경우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