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4세기 백제 철 생산했다

입력
2016.06.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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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유구 배치도. 문화재청 제공
유구 배치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4세기 백제 철 생산유적임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충주 등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 연구의 일환이다.

발굴조사 결과,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 4기를 비롯해 철광석을 부수던 파쇄장과 배수로, 정련로(철의 불순물 제거하는 가마) 등 일련의 철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됐다. 유구 밀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미루어 이 지역이 당시 철 생산단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 일괄. 문화재청 제공
출토유물 일괄. 문화재청 제공

출토된 대형 항아리편 등으로 볼 때 유적의 시기는 대략 4세기 대로 추정된다. 제련로와 송풍관(가마 속에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흙으로 만든 관) 등의 유물, 시기 등이 중원 지역 철기생산을 대표하는 진천 석장리의 백제 제철유적과 매우 유사한 것이 드러났다. 또 인접 지역의 탄금대 토성 내부에서도 철정(대장간으로 유통되는 철기 만들기 직전의 철 소재) 40매가 출토돼 이 지역이 백제의 중요 철 생산 기지이자 수운을 통한 유통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발굴성과는 2일 오후 2시 충주 칠금동 발굴 현장(충청북도 충주시 칠금동 392-5 일대)에서 공개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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