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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자신들 풍자한 방송인 무차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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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 데모 논란에 휩싸인 보수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단체를 풍자한 방송인들을 잇따라 검찰에 고소해 논란이다.
서울 남부지검은 어버이연합이 추선희 사무총장 명의로 개그맨 이상훈(34)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고소장에서 “이씨는 KBS 2TV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통해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사를 해 6ㆍ25 참전세대인 회원들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8일 방영된 개그콘서트 ‘1대 1’코너에 출연해 “통장 없이도 쉽게 돈을 송금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상대 개그맨의 질문에 “어버이연합”이라고 답했다.
어버이연합 측은 전날에도 단체를 풍자하는 ‘고마워요 어버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방송인 유병재(28)를 같은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해당 영상에는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묘사된 아버지가 가스통을 들고 외출하거나 일당으로 2만원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어버이연합은 지난달 말 청와대 행정관의 관제 데모 지시 논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수억원 지원 사실이 공개된 뒤 사실상 활동을 멈춘 상태였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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