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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일하는, 공부하는 국회’ 준비에 강행군

입력
2016.05.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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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1위 기대감ㆍ높은 초선 비율 부담

결혼기념일도 축하인사 답장에 시간 보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강행군하고 있다. 지난 2월 창당과 4ㆍ13총선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후에도 당선자 워크숍과 낙선자 위로, 상임위 활동 등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나마 결혼 28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달 30일만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일 “안 공동대표가 결혼기념일 하루 전까지 식당 예약도 잊고 있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그간 확인하지 못했던 수천 통의 축하메시지에 답장하고 밀린 서류를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30일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지역구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조촐하게 보냈다고 한다. 안 공동대표 측 관계자는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뒤 결혼기념일까지 며칠간 휴식을 권유했지만 낙선자 위로 만찬과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참석을 이유로 마다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국회’를 거듭 강조한 것은 안 공동대표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20대 국회가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닌 정국을 주도하는 정당이 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공동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 당은 물론 개인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에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 당선자 비율이 60.5%(23명)에 달하는 만큼, 여느 정당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 초선 당선자 23명은 당장 3일부터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발족식을 겸한 첫 오찬모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국회 상임위와 지역구 활동에 대해 후배 당선자에게 특강한 뒤 국경복 전 국회 예산정책처장이 ‘국가재정의 이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6월 한달 간 안 공동대표를 포함한 전 의원이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30분간 국가재정 외에 복지, 통일, 외교 등에 대한 스터디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안 공동대표는 당의 정책연구소인 국민정책연구원 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에서 내세운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 공정성장 등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역량 강화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당보조금을 대부분 당직자 인건비로 사용하는 기성 정당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정당법에 맞게 보조금의 30% 이상을 정책개발비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원,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을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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