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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당대회 연기론에 힘 실려

입력
2016.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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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등 당분간 金체제 긍정적

오늘 비대위서 차기 지도부 논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자신의 팬클럽 '트잉여 손녀팬' 회원들이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선물한 케이크 앞에서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자신의 팬클럽 '트잉여 손녀팬' 회원들이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선물한 케이크 앞에서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전당대회(전대) 연기론’을 포함한 차기 당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당 안팎으로는 전대 연기에 힘이 실리고 있어 ‘김종인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 연기론과 관련해서 2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차기 당 지도부 구성 문제를 두고 ‘김종인 합의추대론’과 ‘전대 조기 실시론ㆍ연기론’등의 주장이 백가쟁명 식으로 터져나오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갈등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때문에 이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전대 연기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김종인 대표에 대한 합의 추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김 대표의 전대 출마도 어려운 만큼 김종인 체제 지속을 위해선 전대를 연기하는 수 밖에 없다. 김 대표가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끈 만큼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김 대표 역시 “당의 비상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며 체제 유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개호 비대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총선에서 당의 선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 않느냐”며 전대 연기를 주장했다.

앞서 이를 반대하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전대연기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돌아섰고 김진표 당선자도 “전대를 조급하게 7월에 하는 것은 당을 경쟁 상황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전대를 연기한 상황에서 더민주가 전대 과정에서 계파 분열상을 보일 경우 국민의당이 반사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다만 당헌ㆍ당규에 따라 전대를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차기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송영길 당선자는 일찌감치 현 지도부 유지에 반대해 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통과된 혁신안을 보면 새 지도부 구성은 총선 직후에 한다고 돼 있다”며 “혁신안을 공식화하고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 당을 신뢰하겠나. 당헌에도 2개월 안에 선출하게 돼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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