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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연합사건은 워터게이트 이상" 표적 됐던 야권인사들 역공

입력
2016.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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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재명, 김광진

“누가 시켰고 돈 줬나”

SNS서 전면수사 촉구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진영 간 검은 커넥션이 하나씩 드러나자 과거 어버이연합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야권 인사들의 역공이 이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원순 서울시장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대응 방향’이라는 문건이)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워터게이트 이상의 스캔들이 아닌가. 명백한 헌정질서 유린”이라며 “국회에 특별위원회나 청문회가 만들어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가정보원,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언급한 문건은 2013년 5월 공개됐던 것으로,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어버이연합 등 범보수진영을 동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당시 파장이 일었다. 공개 직후에는 문건 작성의 주체로 국정원이 지목됐으나 검찰은 국정원 공식 문건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최근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 등 보수단체의 자금 지원, 청와대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협력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박 시장도 경위 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22일 SNS를 통해 “(어버이연합이) 성남시장 선거까지 개입했는데 과연 누가 시킨 걸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말한 어버이연합의 시장 선거 개입은 2014년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버이연합 회원 등이 이 시장과 가족 간 대화 중 그의 욕설이 일부 담겨 있는 녹음파일을 선거사무소 앞에서 튼 사건을 말한다. 당시 어버이연합이 튼 녹음파일은 법원에서 배포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어버이연합의 파일 입수 경로를 두고 제공자가 따로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12년 어버이연합이 그를 ‘화형식’ 하던 사진을 26일 SNS에 게재한 뒤, “그 때 이분들(어버이연합)은 누구에게 돈을 받으셨을까”라고 올렸다. 김 의원은 2012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자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문재인캠프 사무실 앞으로 몰려가 김 의원 사진을 불태우며 논란을 키웠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이라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김 의원은 청년특보실장을 비롯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재명 성남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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