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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한 SLBM 3년 내 전력화"

입력
2016.04.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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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 1년 만에 150m→30km 급향상

미사일 수면위 점화 기술 시험 성공한 듯

리수용 “한미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지”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동해에서 기습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30km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첫 발사 때 비행거리 150m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전력화까지 3~4년 걸릴 것이란 기존 예상을 앞당기고 있다. 한미 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유엔 차원의 대응 조치 마련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3일 오후 6시30분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수km 해역에서 SLBM 1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발사체가 30km까지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수면 위로 띄운 뒤 점화시키는 콜드런치 기술시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해 5월 이후 지금까지 4차례 SLBM 수중사출시험을 실시했으나 11월 발사 때는 점화에 실패했고, 12월 발사에선 공개한 영상 일부가 합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관한 이번 SLBM 수중발사가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바다에서 은밀히 접근해 타격하는 SLBM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한미 양국이 가장 우려하는 북한 전략무기다.

CNN방송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농담으로 여겼던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오랫동안 SLBM 기술을 염원해 왔다는 점에서 “만약 이번 발사가 성공으로 판명될 경우 평양 군사력의 승리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24일 “수중사출 능력 등에서 일부 기술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전력화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경우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군은 하루 전에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250~300km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사실상 ‘실패’로 규정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SLBM 시험발사 수시간 뒤인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몇 년 동안이라도 중단된다면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새로운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 말했다. 북한이 내달 초 7차 당대회를 앞두고 화전양면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리 외무상의 제안에 대해 “연례적ㆍ방어적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핵실험과 연계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북한은 왜 경제 제재에도 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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