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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야쿠르트 아줌마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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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문 이목 끈 한국의 ‘배송전쟁’
한국야쿠르트 신형 전동카트
WSJ “달리는 냉장 카트” 소개
커피서 가사도우미까지 망라
“원하는 시간ㆍ장소에 딱 맞춰서”
편의점ㆍ전자상거래업계 경쟁
실시간 일손찾기 앱도 호황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국야쿠르트의 욕조 크기 만한 신형 전동카트를 소개했다. 후미등과 후시경까지 장착된 이 전동카트는 최대 3,300개의 야쿠르트와 함께 냉커피까지 배달 가능한 ‘세계 최초의 달리는 냉장카트’로 보도됐다. 한국야쿠르트가 300여개 중소기업들과 2년여에 걸쳐 함께 개발한 이 냉장카트는 점점 치열해지는 배송 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유통업계에 불어 닥친 배송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품목의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깐깐해진 눈높이에 맞추려면 유통업계도 끊임없이 변신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쇼핑족이 늘어나며 ‘맞춤형 배송’은 이제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냉장카트도 이러한 배송 전쟁이 낳은 신무기다. 800만원 상당의 이 냉장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보급됐다. 현재 약 3,800여대가 운행되고 있고 2017년엔 1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신형 전동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업무 강도를 줄여줄 뿐 아니라 제품의 신선도도 보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운송 수단”이라며 “또 다른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운송기구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배송 전쟁은 식음료 업체는 물론 편의점과 전자상거래 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는 노약자 등에 필요한 배달서비스를 서울지역 4개(소공점, 목동점, 공릉점, KT강남점) 점포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해당 점포에서 전화나 직접 방문으로 1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원하는 곳에서 1시간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CU편의점의 경우엔 지난해 6월부터 배달 대행사인 ‘부탁해’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를 펴고 있다. CU편의점이나 ‘부탁해’ 응용소프트웨어(앱)에서 1만원 이상 상품을 주문하고 1,500~3,000원의 별도 이용료를 내면 최장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와 배송 서비스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은 GS25도 현재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다.
배달 전문 앱도 성황이다. 지난해 11월 실시간 일손찾기 앱으로 선보인 ‘대리주부’는 지난달말 현재 100만 다운로드 건수를 넘어섰다. 가사도우미나 아이돌보미(베이비시터)까지 쉽게 구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선 큰 인기다. ‘세탁특공대’ 앱에선 클릭 한번으로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세탁물을 맡기고 세탁 후 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과 속도, 신선도 등을 중시하는 배송 경쟁은 향후 유통업계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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