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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마저...아이돌, '7년의 저주'

입력
2016.04.20 18:22

'5년의 저주'로 불리던 아이돌 그룹의 고비가 '7년의 저주'로 바뀌고 있다.

'아이돌은 데뷔 5년째에 해체되고 만다'는 말은 마치 저주처럼 가요계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인기를 모았던 H.O.T, 젝스키스 그리고 2000년대 god, 동방신기가 5년의 문턱에서 해체 혹은 분열로 쓴 맛을 봤다.

한동안 저주에 휩쓸리는 그룹이 나타나지 않아 옛말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2년 늘어난 '7년의 저주'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2NE1에 이어 비스트까지 잇따라 멤버 이탈을 겪게 되면서다.

데뷔 7년을 맞은 비스트는 올해 말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19일 장현승의 탈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가 밝힌 탈퇴 이유는 '멤버들과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다. 순화된 표현이지만 1년 넘게 오르내린 멤버 간 불화설을 인정한 꼴이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깊어진 갈등을 대변했다. 이제 비스트는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등 5인 체제로 바뀐다. 소속사는 장현승과 일단 계약기간이 남은 만큼 솔로 활동으로 지원 방향을 잡아갈 계획이다.

앞서 2NE1의 막내인 공민지가 팀을 떠나면서 '7년의 저주'는 고개를 들었다. 2년 전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 이후 2NE1은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초부터 흘러나오던 공민지의 탈퇴설은 결국 현실이 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아예 공민지와 전속계약도 멈추고 헤어졌다. 2NE1은 비스트와 같은 2009년에 데뷔, 7년째를 맞이했던 해였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카라도 데뷔 7년 되던 해에 위기를 겪었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해 걸그룹 신드롬을 처음 열었던 세 그룹은 2014년에 유독 삐걱됐다. 카라의 니콜과 강지영이 잇따라 팀을 떠났고 원더걸스는 결혼한 선예가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녀시대 역시 그 해 멤버 제시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영원할 것 같던 9인조는 제시카의 이탈로 8인 체제로 재정비해야 했다.

사진=osen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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