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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할 말 다하는 강모연에 대리만족... 송중기엔 가슴 설렜죠"

입력
2016.04.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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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20일 KBS2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30대가 되면 쉬울 것 같았는데 연기는 할 때마다 긴장된다"고 말했다. UAA 제공
송혜교는 20일 KBS2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30대가 되면 쉬울 것 같았는데 연기는 할 때마다 긴장된다"고 말했다. UAA 제공

“이미지 관리하느라 내숭 떨 일이 많은데 이번 배역 덕분에 속이 다 시원했어요(웃음).”

송혜교(34)는 지난 두 달 동안 강모연에게 완전히 ‘빙의’했다고 했다. 그녀의 실제 성격은 선머슴. 지인들로부터 평소 말 좀 예쁘게 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란다. 그래서 할 말 다하고 사는 강모연에게 더 끌렸다. “저도 걸크러쉬(여성이 여성에게 반한다는 뜻)거든요. 모연이의 ‘사이다’(시원하다는 유행어) 대사에 대리만족 했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BS2 ‘태양의 후예’ 종방 기자간담회에서 쏟아진 질문들에 대해 송혜교는 평소 털털한 성격답게 시원시원한 답변을 내놨다. 드라마 방송 중 열애설에 휩싸였던 상대배우 송중기에 대한 생각도 거침 없이 털어놨다.

송혜교는 “솔직히 연기하면서 설렌 건 사실”이라며 “중기가 이렇게 매력 있었나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유시진(송중기)이 강모연에게 던진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라는 대사를 명대사로 꼽으며 “송중기 때문에 드라마 잘 된 거 인정한다. 남자주인공으로 해야 할 모든 걸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송혜교는 “중기한테 여성 팬들이 많이 생긴 걸 보면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하다”며 웃기도 했다.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는 지난 2013년 SBS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지난 14일 지상파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시청률 38.8%로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전작에서 보여준 진지하고도 묵직한 대사와 달리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송혜교의 발랄한 이미지와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송혜교는 김 작가 특유의 낯간지러운 대사는 곤욕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여자라서 그런지 많이 오글거리지는 않았는데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유시진에게 ‘미인형, 인형, 당신의 이상형’이라고 할 때는 정말 민망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 잠시 머뭇대던 송혜교는 “20대만 됐어도 당당하게 했겠지만 이 나이에 하려니 죽겠더라”며 쑥스러워했다.

송혜교는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자동차 광고모델 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거절했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의기투합해 외국 기관에 한글 안내서 지원 운동을 하는 등 역사에 관한 자신만의 행보도 지속 중이다. 송혜교는 “어릴 때 해외 박물관에 나가면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답답해 했던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시작한 활동”이라며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건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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