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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에게도 흑역사가 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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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끝났지만 그의 인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KBS2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32)는 이제부터 제2의 인생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데뷔 8년만이다.
벌써 국내 굴지 기업의 광고 한 편에 출연하는 데 10억원 이상의 몸값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20~30억원의 몸값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중기가 한중 양국에서 100개 이상의 광고 출연을 제안 받고, 광고 및 여러 프로모션 행사에 출연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해 그 수입만 해도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집계도 나오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KBS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10년 이상 ‘욘사마’로 불리는 배우 배용준(45)에 버금가는 인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송중기에게도 신인 시절은 있었다. ‘꽃미남’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데뷔 전 ‘성대 얼짱’으로 인터넷 상에서 유명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Mnet ‘꽃미남 아롱사태’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 ‘쌍화점’에선 왕의 친위부대 건룡위의 무사 노탁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초 송중기의 모습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꽃미남’으로 인기는 얻었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품을 필모그래피에 담지 못했다. 그로부터 데뷔 8년 만에 ‘태양의 후예’로 재도약에 성공한 셈이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이듯 그에게도 약이 된 ‘흑역사’가 있다. 그의 대표 흑역사를 짚어봤다.
‘티끌모아 로맨스’(2011)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송중기가 영화 ‘마음이 2’이 이후에 두 번째로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미녀스타 한예슬과의 찰떡 호흡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취업에 실패하고 50원이 없어서 연애도 못하는 청년백수 천지웅으로 출연한 송중기는 ‘찌질한’ 청춘 그 자체였다. 그러다 ‘짠순이’ 구홍실(한예슬)을 만나 돈 버는 노하우를 전수받는 천지웅. 그 과정에서 송중기는 울고 넘어지고 우기는, 한심한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고군분투했다.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콘돔을 훔치고,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지만 방에 틀어박혀 야동을 보며, 엄마에게 전화해 용돈을 달라 구걸한다. 송중기의 제대로 망가진 코믹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4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래도 철없는 ‘연하남’ 송중기의 귀여운 연기를 보고 싶은 여성 팬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영화다.
‘트리플’(2009)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던 송중기에게 MBC 드라마 ‘트리플’은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하루(민효린)의 친구 지풍호로 등장했던 그는 툭툭 내뱉는 말투에도 하루에게 위로와 위안을 건네던 순수 소년이었다.
‘트리플’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연출해 방송가의 기대감을 높였던 작품이었지만 평균시청률 6%대로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이정재 이선균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산으로 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엄마의 재혼남 아들인 오빠 활(이정재)를 사랑하는 하루의 감정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송중기는 드라마의 실패와 관계없이 미소년 외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을 달리는 송중기의 앳된 외모가 더욱 빛난 작품이다.
‘출발 드림팀’(2010)
송중기의 순수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0년 1월에 방송된 KBS2 ‘출발 드림팀’에 출연한 송중기는 캐나다를 방문해 계곡의 번지점프에 도전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넋을 잃고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주춤거리며 한숨을 푹푹 내쉬던 송중기의 모습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는 점프대에서 “앞으로 정말 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며 “감동을 드리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길 바라면서 힘차게 뛰겠습니다!”고 말하고는 뛰어내렸다.
번지점프를 한 뒤 소감을 말하는 도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울먹이며 “힘들었던 것 다 잊고 열심히 하겠다”는 송중기의 소감에는 신인 배우로서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대로 묻어 있다.
‘오감도’(2009)
‘미소년’ ‘꽃미남’ 등의 수식어를 거부하려 했던 것일까. 송중기는 10대부터 중년 의 남녀 간의 금지된 사랑이 담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 출연했다. 5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펼쳐진 ‘오감도’에서 송중기는 고등학생 재혁으로 출연해 수정 역의 신세경과 커플을 이뤘다.
영화 속에서 재혁과 수정, 지운(김동욱)과 윤정(이성민), 상민(정의철)과 세은(이시영) 등 세 커플은 딱 하루 동안만 서로의 파트너를 바꿔보는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시작한다. 송중기는 영화에서 윤정 역으로 출연한 클라라와 함께 키스신을 촬영하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장혁 차현정 김강우 배종옥 등 3040세대와 10대를 대변한다는 이들 커플들의 사랑 방식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오감도’는 약 43만명의 관객을 영화관에 불러 모았을 뿐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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