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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쓴잔'에 함께 찡그린 문대성ㆍ이만기

입력
2016.04.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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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논현점 앞에서 열린 문대성(남동구갑)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문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논현점 앞에서 열린 문대성(남동구갑)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문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 20대 국회 입성을 노렸던 문대성(40) 의원과 이만기(53) 인제대 교수, 박종길(70)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체육계 인사 중에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당선된 바둑기사 조훈현(63) 9단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영등포갑에서 승리를 거둔 농구선수 출신 김영주(60) 의원만 웃었다.

지역구에서 힘 못 쓴 체육인들

부산 사하갑 현역 의원 문대성 후보는 지역구를 인천 남동구갑에 출마해 재선을 노렸지만 33.2%(3만7,271표)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후보(50.6%·5만6,857표)에 밀려 쓴 잔을 들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활동 등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2012년 터진 학위 논문 표절 논란과 지역구를 옮긴 데 대한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후 김해 사상구 내외동 이만기(김해을) 후보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해=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후 김해 사상구 내외동 이만기(김해을) 후보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해=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후보는 경남 김해을에서 새누리당의 공천권을 얻어 국회 입성 3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6대, 17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2014년 김해시장 선거에서 또 떨어졌던 이 후보는 최근까지 꾸준한 방송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34.4%(38,937표)에 그쳐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62.4%·70,600표)에 패했다. 이만기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중 열린 한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왼손잡이냐 오른손잡이냐”는 황당 질문을 던지는 등 끊임없는 색깔론을 꺼내 들어 스포츠인의 생명인 페어플레이 정신을 해쳤다는 지적도 받았다.

사격 선수 출신으로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한 박종길 전 차관은 전북 익산을의 새누리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8.7%(6,442표)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쳤다.

김영주·조훈현 웃었지만…

김영주 의원 페이스북
김영주 의원 페이스북

범체육계 인사인 농구선수 출신 김영주 당선인은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은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를 또다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은 조훈현 당선인도 바둑인 최초로 국회 입성한다.

하지만 두 당선자 모두 정통 체육계 인사로 분류되진 않아 체육 법안과 정책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낼 지는 의문이다. 김 당선인은 서울 신탁은행에서 실업팀 농구선수로 뛰다가 은행원으로 변신, 여성 최초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바둑인 출신 조 당선인도 체육계보단 문화계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 32번을 배정 받았던 허정무(61)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대전 중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에리사(62) 의원은 각각 후보 사퇴와 불복 논란으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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