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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윤상현,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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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친박핵심 윤상현(54) 후보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새누리당 간판 없이 인천 남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윤 당선자는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윤 당선자는 무소속 출마가 결정된 뒤에도 무난한 당선이 점쳐졌다. 친박계 핵심 실세로 꼽히는 윤 당선자는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18, 19대 때 내리 당선됐다. 공천 배제 전에도 유일한 새누리당 인천 남을 후보였다.
컷오프됐으나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무공천된 유승민 이재오 후보의 지역구와 달리 인천 남을은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인 김정심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인천 계양갑에서 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뒤라 윤 당선자 살리기를 위한 꼼수 공천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막말 파동에 따른 ‘심판론’도 반짝이었다.
야권은 일찌감치 분열됐다. 정의당 김성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국민의당과는 끝내 손을 잡지 못했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자에 15% 포인트 차로 뒤져 낙선했다.
윤 당선자가 3선에 성공하면서 복당 및 향후 역할도 주목된다. 윤 당선자는 일찍부터 “3선 의원이 되면 새누리당에 바로 입당해 원내대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과반의석이 어려워진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논의가 불가피하다. 논란이 있는 비박계와는 달리 윤 당선자는 복당에 큰 걸림돌도 없다. 복당이 이뤄질 경우, 향후 새누리당 권력구도와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친박의 핵심멤버로서 상당한 역할을 행사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이크와 유세차 없는 골목길 선거운동을 펼친 윤 당선자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말을 아끼는 등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윤 당선자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반드시 ‘더 큰 남구발전’으로 보답 드리겠다”며 “뜻을 받들어 남구 발전과 포용과 화합하는 정치 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복당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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