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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배신자 낙인 벗고 무혈입성

입력
2016.04.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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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파동 심판…복당 가능성 커져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면서 지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면서 지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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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한 유승민 당선자는 13일 무난히 국회로 돌아왔다. 여권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가 점쳐지는 이번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해 그의 복당 가능성도 켜졌다는 관측이다. 또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 잠룡이었던 오세훈(서울 종로) 김문수(대구 수성갑) 후보가 낙마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쿠데타’에 따른 대구 동을 새누리당 후보 무공천 방침으로 유 당선자의 무혈입성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오후 11시 기준) 유 당선자는 75.91%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24.08%)를 큰 격차로 누르고 4선 고지를 밟게 됐다.

유 당선자가 차기 대권을 위해 뚫어야 할 1차 관문은 복당 문제였지만 새누리당이 과반(151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총선 직후 그의 복당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총선 실패와 관련해 당내에서 부당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일면 그의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오세훈, 김문수 후보가 낙마하면서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풀이 좁아진 것도 유 당선자가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보수주의 기치를 내건 유 당선자가 복당에 성공해 친유승민계인 이혜훈(서울 서초갑) 당선자와 연대하면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 후보는 측근들 지원유세 당시 “저희가 당으로 돌아가면 박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간신 같은 사람들을 물리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 당선자가 무소속 연대를 꾸리며 집중 지원한 류성걸(대구 동갑) 후보와 권은희(대구 북갑) 후보와 그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후보가 줄줄이 낙마하면서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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