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내에 든든한 디딤돌… 대권가도 '탄력'

입력
2016.04.13 20:00

떨어졌던 지지율 창당 후 반등

당분간 상승세 계속될 전망

총선 통해 '强철수' 이미지 각인

국회 개원하면 리더십 시험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4ㆍ13 총선에서 국민의당 선전으로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상승하게 됐다. 제3당의 존재감을 보여준 안 공동대표는 수도권에서 참패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호남에서 외면 받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큰 타격을 받은 것과 비교할 때 그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안 공동대표의 높아진 존재감은 총선 이후 대권 주자군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대선 당시 40%를 넘던 안 공동대표의 지지율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전에는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안 공동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무렵인 지난 1월 2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18.1%까지 반등에 성공했고, 선거 직전인 지난 7일에도 14.2%를 기록했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헛발질로 총선 이후 안 공동대표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상승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총선 이후 여야 지도부 리더십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한 동안 여론조사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권 도전을 앞둔 안 공동대표의 최대 이득은 정치 인생 최초로 원내 정당이라는 지원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조직화된 정당 세력 부재로 단일화에 실패한 경험을 보완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야권 연대를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 등을 통해 ‘우유부단함’으로 대변되던 자신의 이미지를 강고함으로 덧칠한 점도 추가 득점 포인트로 평가된다.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안 공동대표는 본격적인 실험대에 오른다. 당내 다수 의원이 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발언권을 어떤 수준에서 조율해 나갈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또 다양한 법안 처리 과정에서 3당 원내 전략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진일보한 정치력으로 호남 의원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중도층이 공감할 정책까지 내놓을 경우 그의 대권 가도는 순풍을 달게 된다. 그러나 지역 정당의 한계에 머물 경우 호남 의원 이탈과 더민주와 통합 문제로 대권 도전 자체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지자 “보다 더 나은 삶,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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