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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새끼 고양이들이 태어나는 봄, 집사들이 알아야 할 것들

입력
2016.04.13 14:43
봄은 새끼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시기다. 게티이미지뱅크
봄은 새끼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시기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봄은 새로 태어나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계절이다. 길 위에서 태어난 새끼고양이들 생각에 잠을 못 이루거나 더 나아가 어미 잃은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밤을 새며 돌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고양이를 구조하거나 입양할 경우 새끼고양이의 행동 발달 과정에 대해 알고 있으면 고양이가 사람과 잘 어울려 살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양이 행동 발달의 시기는 신생아기, 이행기, 사회화기, 유년기로 나눈다. 신생아기는 생후 2주까지로 생후 7일부터 귀가 열리고 생후 10~14일 즈음 눈을 뜬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스스로 배변을 못하기 때문에 어미고양이는 새끼고양이의 항문 부위를 핥아 배변을 유도한다. 따라서 어미고양이가 돌보지 못할 경우 새끼고양이의 항문 부위를 자극해 배변하도록 해야 한다.

이행기는 생후 2주에서 3주까지로 새끼고양이 스스로 체온조절이 수월해지고 움직임이 활발해져 둥지를 잠시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생후 2, 3주에서 생후 7, 8주까지인 사회화 시기는 고양이 행동발달에 특히 중요하다. 이 시기에 경험하는 자극과 그에 따른 학습은 고양이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화 시기에는 새끼고양이가 둥지를 떠나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데, 본능적으로 배변 후 화장실 모래나 펠렛(톱밥)으로 대소변을 덮어 숨기는 행동을 한다. 청각과 후각이 완전히 발달하고 움직임도 자유로워 진다. 형제들이 있다면 함께 놀면서 정상적인 사회 놀이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생후 5주부터는 발톱을 긁는 행동(스크래칭)을 시작하기 때문에 발톱을 긁을 수 있는 스크래처나 캣타워를 제공해줘야 한다. 딱딱한 먹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고양이가 다양한 사료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권장한다. 이 시기에 한가지 맛에만 길들여지면 나중에 처방식이나 다른 사료를 제공했을 때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보호자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과의 긍정적인 경험은 차후에 생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예방할 수 있다.

유년기는 사회화 시기 이후부터 성 성숙이 올 때까지다. 성 성숙은 개체마다 차이가 있으며 생후 6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이뤄진다. 수컷 고양이에게서 물건을 갖고 노는 행동이 암컷에 비해 두 배 이상 관찰된다. 놀이를 하다가 싸움이나 사냥 행동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사회화 시기부터 유년기까지 빗질, 발톱정리, 귀 청소, 칫솔질을 할 때는 맛있는 간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게 좋다. 그래야 고양이가 성장한 이후에도 언제든 보호자가 고양이의 몸을 관리해줄 때 거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끼고양이에게 다양한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반려인과 문제 없이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혜원 수의학 박사(충현동물종합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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