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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당신이 집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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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에서만큼은 긴장을 풀기 마련이다. 어느 누구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원하는 대로 먹고 놀고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가족도 모른다 생각한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반려견이다. 반려견은 당신이 집에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또 당신의 비밀을 지켜줄 만큼 입도 무겁기 때문이다.
1. 당신이 몸치, 박치라는 점
흥이 많은 당신에겐 부엌도 침실도 화려한 무대다. 노래와 춤에 영 소질이 없어도 괜찮다. 진정 즐길 줄 아는 개와 함께라면, 옆에서 귀여운 울음소리로 화답해 줄 테니까.
2. SNS에 올릴 단 한 장을 위해 찍은 수백 장의 셀카
셀카의 법칙 제1조, 대충 찍은 첫 장은 절대로 SNS에 올리지 말 것. 미세한 촬영 각도 차에도 사진의 품질이 달라지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인생샷’ 하나를 건지기 위한 온갖 멋진 척과 예쁜 척한 당신의 모습, 반려견은 다 알고 있다.
3. 당신이 ‘정말로’ 시청하는 프로그램
주변 사람들은 당신이 텔레비전을 시청한다고 하면 한창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리라 상상할 것이다.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보면서 침을 흘릴 당신은 모른 채. 하지만 이런 취미 정도는 반려견에겐 이미 익숙한 모습일 테다.
4. 거울을 보며 혼잣말하는 당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을 중얼거리기도 하고, 첫 데이트 전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소리 지르며 버둥대는 당신. 그 모습을 반려견은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이다.
5. 전 애인의 SNS 염탐한 것
전 애인의 페이스북을 들락날락하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시시때때로 지켜본 사실을 당신의 개는 다 알고 있다. 물론 다행히도 이 비밀이 새어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
6. 가장 추하게 울던 모습
남들 앞에서는 차마 눈물을 보이기 어려운 사람도 반려견 앞에서는 맘껏 울곤 한다. 퉁퉁 부은 눈과 번진 마스카라로 엉망일지라도 언제나 개는 당신의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가끔 눈물을 핥아 닦아주려다 콧물을 핥는 경우도 있지만, 이쯤이야 귀엽게 넘어가자.
7. 가장 게으른 순간
실수로 흘린 물을 닦지 않은 채로 그대로 마르길 기다리거나, 먹던 과자봉지를 침대 구석에 던져놓거나 혹은 앞머리만 감고 외출하는 당신. 반려견은 그런 당신조차도 사랑스럽게 바라볼 것이다.
8. 나체로 돌아다니는 모습
가끔 혼자 있을 때 나체로 돌아다니는 것만큼 편한 일은 없다. 심지어 가족 앞에서도 하지 않는 일이지만, 당신의 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단지 주인의 모든 모습을 꼬리치며 바라볼 뿐이다.
한가지 안심할 수 있는 점은 당신의 개가 세상에서 가장 입이 무거운 친구라는 거다. 물론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든 반려견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변함 없을 것이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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