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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성별 감별사 사라질까

입력
2016.04.11 14:00
독일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전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전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병아리 성별을 분별하는 감별사란 직업이 수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성장하기 전에 성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동물전문매체 월드애니멀뉴스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마리의 수평아리들이 태어나자마자 산 채로 분쇄기에 갈리거나 질식사 당한다. 계란 생산을 목적으로 키우는 닭인 산란계의 경우 수컷은 알을 낳지 못하고 육계로 사육하기에도 상업적 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공 부화장에서 태어나는 산란계 병아리의 40%이상이 살처분 된다고 한다.

병아리 감별사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병아리들을 감별하고 있다. Mercy For Animals 유튜브 캡처
병아리 감별사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병아리들을 감별하고 있다. Mercy For Animals 유튜브 캡처

매년 4,500만 마리의 수평아리를 도살하는 독일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과학자들이 협력해 알 속에서 병아리가 자라기 전에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업부 장관은 “2017년까지 이 기술을 독일 전역 농가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컷으로 분류된 달걀들은 폐기되지 않고 다른 식품을 생산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독일은 세계 처음으로 수평아리를 도살하지 않는 국가가 된다.

독일의 발표에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애니멀오스트레일리아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독일의 관련 정책을 환영하며 다른 나라에도 수평아리 도태 금지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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