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지 결국 2NE1 떠난다

입력
2016.04.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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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2NE1 멤버였던 공민지가 팀을 떠난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2NE1 멤버였던 공민지가 팀을 떠난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공민지(22)가 걸그룹 2NE1을 떠난다.

2NE1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YG)는 5일 “공민지가 더 이상 2NE1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며 결별을 알렸다.

공민지는 내달 YG와 2NE1 멤버들 사이 전속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지난 1월 YG와 재계약 여부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2009년 2NE1 멤버로 가요계로 데뷔한 이후 7년 만의 팀 탈퇴다. YG는 “연습생 시절부터 11년을 같이 한 동료를 떠나 보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라며 “2년 전 갑작스러운 팀 활동 중단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게 된 공민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공민지의 2NE1 탈퇴설은 2년 전부터 불거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공민지 계정이 ‘minzy21mz’인데, 당시 그가 팀명을 가리키는 ‘21’을 빼고 ‘minzy_mz’로 바꿔 2NE1 팬들 사이에 공민지의 탈퇴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공민지는 SNS의 자기소개란에도 ‘official 2NE1 minzy’가 아닌’official minzy’로 바꿔 팀 탈퇴 의혹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민지가 YG가 아닌 다른 가요기획사 관계자와 접촉한다는 얘기들이 떠돌며 공민지의 팀 탈퇴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공민지가 속한 2NE1은 2014년 2월에 발표한 정규 2집 ‘크러시’이후 활동을 중단해왔다. 동료 멤버인 박봄이 2010년 10월 국제 특송 우편으로 마약류인 암페타민 80여 정을 미국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사실이 2014년 7월에 알려지면서다.

공민지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지만 박봄·산다라박·씨엘은 소속사에 남는다. YG는 '3인 체제'로 2NE1을 유지하며, 올 여름 신곡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CJ E&M 제공
공민지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지만 박봄·산다라박·씨엘은 소속사에 남는다. YG는 '3인 체제'로 2NE1을 유지하며, 올 여름 신곡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CJ E&M 제공

공민지는 팀을 떠나지만 박봄과 산다라박 씨엘 등 다른 세 멤버는 YG에 남아 2NE1 활동을 이어간다. YG는 “양현석 YG 대표가 세 명의 멤버들을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켜 나가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자’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나머지 세 명이 재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YG는 박봄·산다라박·씨엘 3인 체제로 2NE1를 꾸려 올 여름 신곡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멤버 영입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공민지 탈퇴와 2NE1의 해체설에 대한 YG의 공식 입장 전문.

우선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기다려준 2NE1의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달하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2NE1의 막내인 공민지 양이 더 이상 2NE1과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립니다.

YG는 2016년 5월 5일 2NE1의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1월 2NE1 멤버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재계약 의사와 2NE1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였습니다만 아쉽게도 공민지 양은 뜻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연습생 시절부터 11년을 같이 한 동료를 떠나 보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만 2년 전 갑작스러운 팀 활동 중단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게 된 공민지 양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공민지 양의 탈퇴 표명으로 나머지 멤버들은 “2NE1은 이대로 해체되는 건지?”에 대한 깊은 혼란에 빠져있었는데 양현석 대표가 세 명의 멤버들을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켜 나가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자”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나머지 세 명의 재계약과 더불어 올 여름을 목표로 2NE1의 새로운 신곡을 준비 중에 있으며 공민지 양을 대신할 추가 멤버 영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2NE1은 월드 투어를 진행했을 만큼 국내뿐 아니라 많은 글로벌 팬들이 그들의 신곡과 컴백을 기다리고 있는 데뷔 7년 차 국내 여성 그룹입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룹 활동을 7년 이상 지속 시키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많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2NE1 역시 2년 전 불미스러운 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4명의 멤버 중 한 명이 탈퇴라는 또 다른 위기를 겪게 된 상황입니다만 최선을 다해 잘 극복하고 이겨나가겠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2NE1을 음악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YG와 멤버들의 강한 다짐이자 약속입니다. 가장 2NE1다운, 가장 2NE1스러운 음악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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