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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黨 지지자들 역선택… 경선 무효” 낙천자들 반발 폭주

입력
2016.03.22 04:40

총선 D-22

지지당 속이고 참여 약한 후보 선택

여야 곳곳서 ‘역선택’ 발생 주장

ARS 중복 전화 답변 의혹도 제기

재심 요청, 효력정지 법적 대응까지

탈락자들 경선 결과 불복 잇따라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가 드론에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4·13 총선 선거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가 드론에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4·13 총선 선거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가릴 것 없이 불공정 공천제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려됐던 여론조사경선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경선무효 및 재심사 요청, 여론조사 열람신청 및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낙천자의 불복 움직임이 쏟아질 기세다.

결선투표까지 갔다가 탈락한 최형두(경기 의왕ㆍ과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21일 상대당 지지자인 것처럼 속여 여론조사에 참여한 뒤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고르는 이른바 ‘역선택’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요찬 전 당협위원장과의 결선 여론조사가 진행될 당시 야당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지지자인 것처럼 가장해 박 위원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가 국민경선제로 도입되면서 미국에 없던 현상이 생겼다”며 “역선택 등 국민경선제의 문제점은 이번에 분명히 검토되고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역선택을 독려하는 야당 후보 캠프 관계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지난 13, 14일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이 이뤄진 전북 전주에서도 역선택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론조사 일정이 미리 알려졌고 유권자들에게 걸려간 전화(ARS)에서도 ‘더민주 경선후보 추천을 위한 여론조사’라고 공지돼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싸우기 용이한 더민주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던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졌다”며 “역선택이 일어나지 않고선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 1차 경선에서 경쟁 예비후보에 0.6%포인트 차로 패한 김우남(제주을) 예비후보도 같은 이유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정문헌(재선ㆍ속초ㆍ고성ㆍ양양) 의원은 ‘1인 다(多)표’의 중복 전화 답변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천무효와 재심사 및 재경선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양양읍에 사는 제보자에게 같은 발신번호(033-920-××××)로 4차례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 분은 조사원과 2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실이라면 같은 후보 지지자가 수차례 여론조사에 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서울남부지법에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또 새누리당에선 여론조사 가산점 적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승패가 갈렸다거나 공천 자격심사가 허술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광명갑의 이정만 예비후보는 정은숙 예비후보가 정치신인(10%)과 여성(10%) 가산점을 모두 받아 4점차로 공천된 것은 부당하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정 예비후보가 17대 총선 때 비례대표 여성 후보로 출마했고 금천구 당협위원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신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경기 화성병의 김성회 예비후보는 당헌ㆍ당규상 비리 공무원은 재입당과 공직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음에도 화성시장 재임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은 우호태 예비후보가 복당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광주을의 박혁규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열람을 중앙당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서상현기자 lssh@hakookilbo.com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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