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뒤끝뉴스] 전기로 승용차 바퀴만 굴리는 건 아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다양한 전기 이동수단 참가
중소기업이 만든 전기 작업용차, 바이크, 오프로드차 등도 주목
전기자동차만 참가하는 세계 유일의 모터쇼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습니다. 개막식 날도 붐볐지만 같은 장소에서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까지 맞물린 19일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IEVE의 전면에는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의 승용 전기차가 나섰습니다. 역시 관람객도 이쪽에 가장 많았죠. 상대적으로 한산한 컨벤션센터 1층에는 주로 중소기업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승용차는 아니지만 전기를 활용한 다양한 차량들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안지오바이크가 제작ㆍ판매하는 ‘전기 펫 바이크’입니다. 타이어 두께가 9.7㎝나 됩니다. 펫 바이크는 원래 험로주행용인데 이건 전기로 달린다니 꽤 편할 것 같습니다. 완전 충전하면 최고속도가 시속 40㎞, 최대 주행거리는 50㎞입니다. 정가는 약 100만원이라는데, IEVE에서는 할인을 해준다네요.
노란색 차체의 ‘테리안’과 앙증맞은 전기스쿠터 ‘젝시’는 ㈜디아이씨가 만들었습니다. 둘 다 전기로 움직이고,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테리안은 농업용은 물론, 공장 수목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관리용 차량입니다. 디자인이 예뻐서 리조트나 테마파크에도 어울립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5㎞입니다. 전기스쿠터 젝시는 최고속도 시속 60㎞에 최대 주행거리는 70㎞입니다. 안장 밑에 있는 배터릭 팩이 분리형이라 충전이 용이합니다.
어느 유원지에서 본 듯한 오토바이입니다. 이 삼륜 전기 오토바이 ‘에코타 S100’은 ㈜성지에스코가 제작ㆍ판매 중인데, 가격은 400만원대입니다. 1회 충전으로 80㎞를 달린다고 합니다.
성지에스코의 또 다른 삼륜 전기차 ‘샘요’는 소자본 창업용으로 개발됐습니다. 뒤에 터치가 가능한 DID 패널이 붙어 있어 타고 다니며 동영상 광고를 트는 거죠. 패널은 360도 회전이 됩니다. 조병철 성지에스코 대표는 “샘요는 광고는 물론 사회복지나 배송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고, 소자본으로 창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눈에도 농업용인 이 전기차는 형제파트너가 자체 생산한 ‘아그레브7’입니다. 운전면허 없이 몰 수 있고,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최대 적재 중량은 평지에서 400㎏입니다. 곧 경북 상주에서 1호차가 출고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900만원 정도인데, 농기계 보조금을 받으면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왼쪽은 ㈜한국쓰리축의 농업용 특수차량 ‘E4WD’, 오른쪽은 ㈜클렘스의 ‘CL-1000’입니다. E4WD은 테리안과 비슷하고, CL-1000은 삼륜 전기 오토바이에 속합니다. 두 업체 모두 광주에 있는데,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한밭대에서 전시한 작품입니다. 오프로드용인데 차 자체보다 대학원생들이 개발한 전기모터가 핵심이었습니다. 동력 손실을 줄여 특허를 받은 모터로,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해서 양산 단계까지 갔다고 합니다.
대부분 전기차를 승용차로 인식해도 사실 전기차야말로 오프로드에 적합합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은 중속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지만, 전기모터는 저속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합니다. 출발 시점에 힘이 가장 좋다는 의미죠. 오프로드에서 모터를 쓰면 배기량이 수천㏄나 되는 엔진을 얹지 않아도 됩니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귀를 먹먹하게 하는 엔진 소음도 없습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한 지프를 오는 11월 미국에 소개하는 오프로드OXK도 이런 점에 주목했죠. 전기차의 한계인 주행거리요? 오프로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홍섭 오프로드OXK 대표이사는 “하루 종일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람은 없다. 길어야 수십㎞라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로드용 전기 지프는 이번 엑스포에서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1층 실내에서 말입니다. 엔진을 쓰는 차였다면 매캐한 배출가스 때문에 꿈도 꿀 수 없었을 겁니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내연기관 시절과는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겁니다.
제주=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