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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필리버스터 오늘 중단"… 심야 비대위 결정

입력
2016.03.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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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총서 ‘공천 살생부’ 공방만 치열

野, 필리버스터 출구전략 결론 못 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 은수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 은수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처리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던 야당이 29일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해 대치 정국이 풀릴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심야 비대위원회를 열고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며 진행중인 필리버스터를 조건없이 중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1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박영선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아쉽지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소수 야당으로선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4·13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달라고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여당은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공감하고도 테러방지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이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예정된 본회의 개최는 무산됐다. 여야는 특히 선거구 획정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이날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1시간 반가량 본회의장에서 회동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의만 한다면 필리버스터를 잠시 중단하고 국회법을 처리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새누리당은 거부했다.

필리버스터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에선 오히려 당내 공천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면서 시급한 현안은 뒷전으로 밀렸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총선용’으로 규정하고 ‘즉시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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