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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안, ‘쯔위 파문’ 확산되자 SNS 게시글 자진삭제

입력
2016.01.20 18:19
지난해 10월 8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대만판공실 정문 앞에서 “나는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황안. 황안 웨이보 계정
지난해 10월 8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대만판공실 정문 앞에서 “나는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황안. 황안 웨이보 계정

‘쯔위(周子瑜) 파문’을 촉발한 대만 출신의 중국 가수 황안(黃安)이 자신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여론의 질타와 피소에 대한 부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언론들은 20일 황안이 2014년 6월부터 웨이보에 올린 글과 사진 4,900여건이 전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웨이보 운영사는 포스트 삭제가 관리자 계정이 아닌 황안 본인의 계정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대만 독립 반대 영웅’을 자처하는 황안은 최근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본인을 대만인으로 소개하고 대만 국기를 흔든 행위를 문제삼았다. 그는 쯔위를 대만 독립 지지자로 몰아붙였고, 대만 총통선거 직전이라는 시기적 특성이 겹치면서 중국과 대만간에 정치적 쟁점이 됐다.

황안은 쯔위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줄곧 자신을 변호해왔다.지난 18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대만은 내 고향이고 중국은 내 나라다. 내가 어디서 나고 활동했는지에 관계없이 나는 (하나의 중국원칙 속 그를 대표하는 정부에 대해선 각자 해석에 맡긴다는) 92공식을 지지한다”, “대만 언론은 내 웨이보를 의도적으로 오역했다. 나는 국기를 흔드는 게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8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대만판공실 정문 앞에서 “나는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글과 사진이 전부 삭제된 황안의 웨이보 계정에는 현재 이 사진만 남아 있다.

이후 황안은 대만에서 방송 출연이 금지됐고, 그의 노래들도 송출이 중단됐다. 또 인권변호사에 의해 고소도 당한 상태다.

남효정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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