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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세트장 철거된다

입력
2016.01.20 15:20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한 장면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한 장면

골목공동체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1988(응팔)’의 경기 의정부 세트장이 다음달까지 철거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난 16일 종영한 응팔의 세트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매입비용과 유지관리비 조달 등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작사인 CJ E&M은 지난해 5월 의정부시 녹양동 산89-15 일대 5,300여㎡에 대한 사용계약을 맺고 15억여 원을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었다. 올 1월까지 매달 980여 만원의 임대료를 시에 내는 조건이었다.

시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세트장을 보존, 경기북부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제작사 CJ E&M이 10억원 가량의 매각비용을 요구해 걸림돌이 됐다. 재정이 열악한 시가 매년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조달하는 방안도 막막했다.

경기도의 문화산업 지원기관인 경기콘텐츠진흥원과 민간위탁 운영사를 찾아봤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탓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드물었다.

이에 따라 시는 전날 CJ E&M과 세트장 철거를 최종 결정했다. 철거비용은 애초 계약에 따라 CJ E&M가 전액 부담한다. CJ E&M는 이미 세트장 내 소품 등을 롯데월드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는 25일부터 이를 활용해 응팔 ‘사진&체험전’을 연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세트장을 남겨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해봤으나 재정적 뒷받침이 안돼 어렵게 됐다”며 “일시적인 인기를 반영해 혈세를 지속해서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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