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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에 웃고 쯔위에 울고… 희비 갈린 KTㆍLGU+

입력
2016.0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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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응팔’ 배경으로 인기 폭발

LGU+ ‘쯔위 사태’로 방송 중단

KT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배경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영화 형식의 온라인 광고 '대답하라 1988'이 약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대답하라 1988 2화 ‘성균은 어쩌다 개그에 집착하게 되었나?’의 한 장면. KT 제공
KT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배경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영화 형식의 온라인 광고 '대답하라 1988'이 약 3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대답하라 1988 2화 ‘성균은 어쩌다 개그에 집착하게 되었나?’의 한 장면. KT 제공

지난해 이동통신업계 최고 화제 중 하나는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다. SK텔레콤 모델인 설현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 ‘루나’ 광고 모델로 나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심지어 이동통신 판매점에 붙은 설현의 광고 포스터를 몰래 떼어갈 정도였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설현 효과에 속을 끓이던 KT와 LG유플러스가 올들어 반격에 나섰다. 요즘 대세로 꼽히는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KT)과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LG유플러스)를 각각 앞세워 새롭게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응답하라 1988과 쯔위가 극과 극의 상황에 놓이면서 두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함박웃음을 짓게 된 쪽은 KT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역대 케이블TV 프로그램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마지막회 19.6%)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KT는 드라마 배경을 그대로 빌려 광고를 제작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KT는 응답하라 1988 뒷이야기에 기가인터넷, 데이터 밀당 등 KT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온라인 영화 ‘대답하라 1988’까지 제작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첫 공개된 이 온라인 영화는 3주 만에 조회 수 1,000만 건을 넘어섰다. 드라마 속 김정환 가족을 중심으로 한 대답하라 1988 시리즈는 현재까지 정환의 형 정봉이 7수를 하게 된 사연과 아버지 성균이 개그에 집착하게 된 이유 등 3편이 나왔다. 여기에 KT는 19일 마지막 4화 ‘정환이 무뚝뚝한 성격을 갖게 된 이유’를 내놓고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KT가 이처럼 응답하라 1988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9월이다. KT 입장에서는 드라마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모험을 한 셈인데 노림수가 적중했다. KT 관계자는 “빠르다, 잘 터진다 처럼 추상적인 서비스 특징을 쉽게 전하기 위해 드라마와 결합한 광고를 기획했다”며 “기업 광고의 색깔을 빼서 재미를 더하고 집중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 Y6를 ‘쯔위폰’으로 밀던 LG유플러스는 쯔위가 최근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Y6가 중국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대만 출신 쯔위를 모델로 발탁하고 7일부터 TV 광고를 내보냈으나 쯔위가 지난해 한 예능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최근 논란이 되며 불과 열흘 만에 방송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쯔위가 다른 트와이스 멤버들과 함께 출연하는 LTE 비디오 포털 광고는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며 “Y6 광고 재개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단독 출연한 화웨이 스마트폰 Y6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쯔위가 지난해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최근 중국에서 논란이 되며 약 열흘 만에 광고 방송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단독 출연한 화웨이 스마트폰 Y6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쯔위가 지난해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최근 중국에서 논란이 되며 약 열흘 만에 광고 방송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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