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후폭풍...파리 테러 방불

입력
2016.01.18 09:42

'대만은 내 나라다. 그리고 나는 대만인이라는 것을 사과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쯔위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만 내 SNS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와 다를 바 없다. 'PRAY FOR PARIS'라는 문구 대신 검은 바탕에 'TAIWAN IS MY COUNTRY'라는 말을 적은 이미지가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문구 아래에는 타이완 섬을 그렸고 '내가 대만인인 것을 사과할 필요 없다'고 했다.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든 것을 사과한 것을 빗대어 만든 말이다.

쯔위 논란을 처음 촉발시킨 중국 싱어송라이터 황안에 대한 규탄 시위까지 열릴 조짐이다. 황안은 내달 3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대만인들은 24일 타이베이 시청에서 '황안 반대, 쯔위 지지'를 외치는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각종 SNS로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현재 1만 여명이 참여 의지를 밝혔다.

쯔위의 대만 이적설이 한때 떠돌기도 했다. 대만의 패션지 저스키는 쯔위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주기 위해 매니지먼트 권리를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36억여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JYP엔터테인먼트는 "정식 접촉은 없었다. 어떤 잡지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JYP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오후부터 홈페이지가 다운된 상태다. 불특정 IP와 랜덤 IP 등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생겨난 일로 보고 있다. 공격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쯔위의 공개 사과에 반감을 가진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대만' 소행이라는 쪽과 중국 해커로 보는 해석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쯔위의 모친은 한 대만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건이 빨리 막을 내리고 어린 아이가 기쁘게 노래하고 춤추게 되길 희망한다"고 딸에 대한 걱정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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