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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그룹 쯔위 사과로 대만 내 반중 감정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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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가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든 것을 두고 중국에 사과하자 대만 내에서 중국을 규탄하는 반중 감정이 들끓고 있다.
1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네티즌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을 규탄하는 시위를 24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참가자를 모집한 다음 24일 오전 타이베이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반 황안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네티즌은 1만명에 육박하며, 관심이 있다고 표현한 이는 5만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앞서 쯔위는 최근 한국의 한 인터넷 생방송에서 대만 국기(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대만 독립 분자란 비난을 받자 15일 밤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와 유튜브에 사과 동영상이 나간 뒤 대만의 여론이 들끓었다. 한 대만 여성은 쯔위의 사과문 낭독과 관련 호소문을 통해 “대만이 절대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일깨워주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16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도 투표 전날과 당일 쯔위 사건을 “중화민국 국민이 국기를 흔드는 것은 국가와의 일체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억압받아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17일 선거 전문가를 인용, 차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쯔위 사건’으로 1∼2%포인트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때 쯔위의 웨이보(微博) 검색을 차단했다가 해제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 “대만독립론을 주장하는 대만 매체들이 총통 선거를 맞아 쯔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논란이 커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7일 홈페이지가 사이버 해킹인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JYP는 대만 네티즌으로부터 쯔위를 강제로 사과를 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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