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은 왜 조용? '쯔위 사과' 갑론을박

입력
2016.01.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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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 대만 출신 멤버 쯔위.
걸그룹 트와이스 대만 출신 멤버 쯔위.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출신 멤버 쯔위(17)가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대만독립운동지지자’ 로 몰려 비난을 산 것과 관련해 동영상 사과를 한 것으로 두고 국내 네티즌 대다수는“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5일 쯔위가 검정색 옷을 입고 “중국은 하나다”라는 사과문을 읽는 영상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렸다. 소속사인 JYP가 두 번이나 사과를 했는데, 17세 소녀가 “나는 중국인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등 사상 검증을 확인하는 식의 사과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SNS에는 ‘처음에 사과문 발표한 걸로 충분했다. JYP가 대만과 중국은 연예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양국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야했다. 설령 이로 인해 중국 내 JYP 보이콧으로 이어져도 이건 JYP의 존엄성과 직결되는 일이라 굴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venu****), ‘소속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면 그 뒤로 자숙하면 됐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감싸주셨던 쯔위 본인에게 사과문을 낭독시킬 필요가 있었나? 쯔위 본인이 대만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본인이 뭘 잘못했다고 사과문을’ (disc****) 등의 글이 올라왔다. JYP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는 내용이다.

17세 소녀가 자신의 국적 정체성을 고백하게 까지 만든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이용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에는 ‘17세 소녀가 자국 국기 한번 들었다고 대단한 독립투사인 냥 포장해서 찬양해대는 대만이나 어린아이한테 할말 못 할말 안 가리는 중국이나. 중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니. 너무 잔인하다’ (wlgm****), ‘어린 가수가 대만의 국기 흔든 것 가지고 분리주의로 몰고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죄동영상까지 올리게 한 슬픈 현실’ (thie****) 등의 의견도 나왔다.

쯔위 논란을 두고 대만 출신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대만출신 연예인은 숙명적으로 선택에 처해지는데. 너무 ‘답정너’ 인 꼴. 개인 신념과 상관없이 안타깝다. JYP도 결국엔 중국시장이 필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테고.’ (my_dear****), ‘대만 출신 연예인들 중국활동 도대체 어떤 멘탈로 하고 있는 건가 TT’(non****)란 반응도 나왔다.

정작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한 발짝 물러 있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네티즌도 있다.

쯔위가 지난해 11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촬영을 하다 한국과 대만 국기를 흔들었는데, 이 상황을 꾸린 제작진의 해명이 없어서다. 아이디 ‘dina****’ 를 쓰는 네티즌은 ‘쯔위가 아니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진이 사과해라. 왜 대만 국기 갖다 놔서 이 사단을 만드나’ 고 꼬집었다.

안타깝지만 중국과 대만 사이 정치적 민감함을 헤아리지 못한 쯔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일부 네티즌도 있었다.

‘우리가 왈가왈부 할 문제가 아니다. 대만이랑 중국이랑 92공식 체결로 중국은 대만의 자치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대만은 국제사회에 국가임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안 하면서 대만 국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만 연예인이 다른 나라 방송서 대만 국기를 흔드니 문제’ (lmw8****) ‘중국시장을 진출하려면은 출신이 어디든지 중국기를 들어야지 때 대만기는 왜 드나’ (hian****) 등의 의견이다.

쯔위의 1분 19초 분량의 사과 동영상을 보면 쯔위는 이번 논란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매우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검정색 상의를 입은 쯔위는 준비해 온 A4용지의 사과문을 읽으며 중국인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과문을 읽기 전과 후에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거듭 사과의 뜻을 보여주기도 했다.

JYP관계자에 따르면 쯔위는 자신의 행동으로 불거진 논란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소속 가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가슴 아파해 직접 동영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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