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中 행사도 취소… JYP ‘쯔위 후폭풍'

입력
2016.01.1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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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MBC예능연구소 제공
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MBC예능연구소 제공

중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불거진 ‘정치색 논란’ 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대만 독립운동자’ 란 논란에 휩싸인 쯔위와 같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현지 활동에까지 제동이 걸렸다.

지난 14일 중국으로 출국한 2PM 멤버 닉쿤은 15일 중국 무한 중앙문화지구에서 진행될 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 주최 측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 “닉쿤이 참석하는 행사가 불편이 예상돼 취소했다”고 알렸다.

닉쿤에 이어 2PM의 예정된 중국 일정도 무산됐다. 2PM은 오는 20일 북경에서 열리는 한국 관광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포기했다. JYP 측은 “(쯔위 논란으로)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 행사 주최 측과 상의해 행사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불거진 쯔위의 ‘정치색 논란’ 은 광고에까지 지장을 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쯔위폰’ 으로 낸 중국산 화웨이 스마트폰 ‘Y6’ 에 대한 한국 내 쯔위 광고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델 계약은 유지하지만, 중국 내 부정적인 여론으로 온라인에서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트와이스가 홍보화보를 찍었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15일 중국 웨이보에 “쯔위는 공식 모델이 아니다”는 입장을 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중국 작곡가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고 쯔위의 행동을 문제 삼은 뒤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사 현지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JYP는 “쯔위의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사과 성명을 내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쯔위를 넘어 JYP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는 게 중국에 정통한 가요관계자들의 말이다. 16일 대만에서 치러질 총통 ㆍ입법위원(국회의원) 동시 선거와 맞물려 논란이 더 커진 탓이다. 대만 여당인 국민당은 페이스북에 ‘쯔위를 지지한다’ 는 글을 올려 쯔위의 정치색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JYP는 앞서 “쯔위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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