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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에 심던 상추 시금치, 이젠 공장에서 생산해요

입력
2016.01.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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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바이오웍스, 경북 최초 식물공장 상업생산 돌입

방진위색복을 입은 직원들이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 등을 둘러보고 있다. 바이오웍스 제공
방진위색복을 입은 직원들이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 등을 둘러보고 있다. 바이오웍스 제공
안동지역 주민 등이 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서후면 바이오웍스 식물공장에서 무농약 상추 등으로 만든 샐러드를 시식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지역 주민 등이 1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서후면 바이오웍스 식물공장에서 무농약 상추 등으로 만든 샐러드를 시식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논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를 이젠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작황이 들쭉날쭉한 비닐하우스와 달리 식물공장에서는 1년 365일 고품질의 친환경채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미래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농업회사법인 ㈜바이오웍스는 최근 식물공장에 상추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지역에선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시험재배만 해 왔으나 이번에 바이오웍스가 처음으로 상업생산에 도전한 것이다. 이 회사는 6개월간의 시험재배 끝에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재배를 인증 받고 11일 시험재배와 함께 시중에 출시할 방침이다.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바이오웍스 식물공장은 1,200㎡ 부지에 연면적 200㎡로 상추를 기준으로 할 때 하루 평균 생산량 10㎏, 연간 3,600㎏을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식물공장이다.

규모는 작아도 공장설비는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아래위로 4단, 4줄의 재배구조로, 상추 재배에 가장 적합한 기온 21도, 습도 68%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2,600ppm을 항상 유지한다. 식물 재배에 필요한 빛은 LED 조명을 이용해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광합성에 필요한 파장으로 조절해 자연광보다 생장속도나 맛이 뛰어나다. 영양분도 질소 칼륨 인 등 비료의 3요소와 미량물질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한 양액으로 공급된다. 특히 신장환자를 위한 저칼륨 채소를 비롯해 저질산 채소 등 다양한 기능성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

병해충 감염을 막기 위한 생산관리는 마치 반도체공장을 방불케 한다. 직원 농부들은 생장상태를 점검하거나 수확을 할 때는 방진 위생복을 입고 에어샤워실에서 먼지를 씻어내는 것은 필수다. 이렇게 엄격한 공정을 통해 생산하다 보니 이곳에서 키운 상추는 씻을 필요도 없이 그냥 먹어도 안전하다.

바이오웍스 측은 안동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를 이용한 10종의 샐러드를 개발했다. 숭실대 한국식품관광연구소 김기희 교수는 “깨끗하고 아삭아삭하면서 부드러운 게 식감이 뛰어난 최상급 채소”라며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경쟁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양명희 바이오웍스 대표는 “하이크린채라는 브랜드로 지역 농협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또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험프로그램 등 부가수익원을 발굴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일반 친환경농업에 필수적인 무병묘 생산, 한방바이오산업 특구와 연계한 의료용 채소, 의료용 한방채소, 식물백신 생산 등을 연구 중이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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