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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YS 서거 전 文에 “정치노선 같이 할 생각” 문자

입력
2016.01.01 00:1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지난 9월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가 문 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다시 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지난 9월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가 문 대표에게 보낸 문자를 다시 보고 있다. 뉴시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YS 서거 전인 지난 9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정치노선을 같이 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철씨는 당시 문 대표의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초청에 대한 답신으로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대표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당시 현철씨로부터 받은 문자를 전 최고위원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철씨는 당시 문자에서 “여러 상도동쪽과 깊이 상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 쪽이나 문 대표님 양쪽 모두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이라면서도 “저는 앞으로도 문 대표와 정치노선을 같이 할 생각이고 문 대표와 직접 만나 상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철씨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자가 뒤늦게 공개되자 문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현철씨를 영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1월 YS 조문 정국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재조명되자 당내에서는 부산ㆍ경남 지역의 낙동강벨트 공략을 위해 현철씨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현철씨는 2012년 대선에서 SNS를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며 당시 제1야당 후보였던 문 대표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자가 논란에 휩싸이자 현철씨는 “저는 (YS 서거 이후)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며 조용히 살겠다고 밝혔고 그것은 곧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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