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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선 경제 살릴 대통령 선택” 44.2%

입력
2015.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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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 이룰 지도자 필요” 19.3%

차기 대선에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는 경제를 살릴 대통령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합을 이루거나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지만 각각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일 정도로 경제 대통령에 대한 열망이 컸다.

차기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2%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꼽았다.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통령이 19.6%로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대통령(16.2%), 여야의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대통령(11.4%), 통일 시대의 대통령(3.3%)의 순이었다.

경제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경제 회복과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는 늘 위기였고 ‘경제대통령을 가장 선호한다’는 것은 매번 여론조사에 나오는 단골 응답이지만, 8년 만의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와 장기불황으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의 방증인 것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내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현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뒤를 이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통일 시대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낮게 나타난 것은 다소 뜻밖의 결과다.

선호하는 대통령상은 지역별ㆍ연령별ㆍ지지정당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경제대통령에 대한 열망은 50대(47.9%), 60대 이상(48.4%)을 비롯해 대구ㆍ경북지역(TKㆍ49.6%), 부산ㆍ경남지역(PKㆍ50.7%)과 새누리당 지지층(55.3%)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사회통합 대통령’에 대한 선호는 20대 이하(24.7%), 30대(28.3%)와 더불어 서울(24.6%) 호남(23.5%), 더불어민주당(24.9%)과 안철수신당(30.5%) 지지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차기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와 실제 선호도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경제살리기는 어느 시대에나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는 대통령의 자질이었지만 선호상과 실제 당선된 대통령이 일치했던 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며 “여야 정권교체에 대한 응답(11.4%)이 낮은 것은 대선 후보 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아직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와 닿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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