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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개선 위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입력
2015.12.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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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돼 올해에만 1,5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자금 확보를 위해 알짜 사업부인 공작기계사업부의 매각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에쿼티(PE)를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C PE는 매각 대금으로 1조3,600억원을 제시해 함께 입찰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대만 공작기계 업체인 페어프렌드그룹을 따돌렸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사와 계약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은 지난해 1,5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회사 전체가 2,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올해 3분기에도 3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알짜 사업부다. 당초 회사측은 공작기계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일부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유지한 채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의 요구로 경영권도 함께 넘기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달 18일까지 사무직 직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702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입사 1~2년차 20대 신입사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가 논란이 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이들을 제외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말 5,400명이던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은 3,900명으로 줄었고, 브라질 공장도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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