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與, 거물급 험지 출마 권유키로…안대희는 긴급 상경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험지 출마 압박에 반발… 당 공천제도 특위는 지각 출범
새누리당 지도부가 21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인지도가 높은 거물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당 차원에서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은 23일로 예정된 부산 해운대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연기하고 긴급 상경하는 등 당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당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명망가에 대해서는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도록 권유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총선에 도움되는 분들을 찾아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권유작업을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이들도 (험지 출마 대상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험지 출마 대상사자로 안 전 대법관(부산 해운대 출마 예정),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종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서울 서초갑)을 염두에 두고 이 가운데 일부는 직접 만나 설득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을 거론하며“개혁적인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하면 총선 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험지 출마론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지도부의 방침은 당 일각에서 제기돼 온 험지출마론을 공식화한 것으로 2월 초 창당 예정인 ‘안철수 신당’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험지 출마 대상으로 거론된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후 급하게 상경하며 당의 방침에 반발했다. 안 전 대법관은 본지 통화에서 “서울에 올 이유가 있어서 왔다”며 “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관련) 공식 연락을 못 받았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와 만날 상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기 위해 상경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내년 총선에 적용될 당내 공천룰을 논의할 공천제도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22일부터 가동시킨다. 10월 초부터 구성을 준비한 점을 감안하면 약 80일 늦은 지각 출범으로 공천특위는 ▦결선투표제 적용 방식 ▦우선추천지역 적용 범위 ▦현행 50 대 50인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반영비율 조정 등을 다룬다.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공천특위는 모두 13명으로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당연직과 함께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홍일표ㆍ이진복ㆍ김재원ㆍ정미경ㆍ김상훈ㆍ김태흠ㆍ강석훈ㆍ김도읍ㆍ박윤옥 의원 등이 참여한다. 황 총장을 제외하면 친박ㆍ비박계가 각 6명씩 안배된 것으로 벌써부터 쟁점을 놓고 계파 간 입장차를 보여 험로를 예고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