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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차출용 개각 마무리… 개혁입법 올인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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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유일호 의원, 사회부총리 이준식 교수
행자부 장관 홍윤식, 산업부 주형환, 여성부 강은희
3기 경제팀 초이노믹스 계승 전망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60) 새누리당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63)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59)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명됐고, 산업통상부 장관으로는 주형환(54) 기획재정부 1차관이,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은희(51) 새누리당 의원이 발탁됐다.
5개 부처에 대한 부분 개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ㆍ황우여 교육부총리ㆍ정종섭 행자부 장관ㆍ윤상직 산업부 장관ㆍ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 현직 국무위원들이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4월 20대 총선 출마를 희망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고된 바다. 유기준(해양수산부)ㆍ유일호(국토해양부) 전 장관이 10월 교체되고 정종섭 장관이 11월 사의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부분 개각으로 총선 차출용 개각이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 내정부터 임명까지 20~25일 정도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공직자사퇴 시한을 24일 앞둔 이날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상 국무위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4월13일)로부터 90일 전인 1월14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ㆍ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국회 처리에 정부ㆍ여당의 동력을 집중하기 위해 개각을 연말까지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개각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장관 공석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교체가 예고된 부처들의 기강 해이와 내년도 정부 업무 차질 등의 우려로 개각을 마냥 지연시킬 수 없었다”며 “개각을 끝내고 이제부터 개혁 입법에 올인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각으로 출범하게 된 새 내각은 청와대를 뒷받침해 집권 4년 차 이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실무ㆍ관리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내정된 국무위원 후보자 5명 중엔 여당 현역의원이 2명, 관료 출신이 2명, 원로 학자가 1명으로, 깜짝 인사 발탁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개각에 새로운 정치적ㆍ정책적 메시지를 담아 정국 전환을 시도하기보다는 청와대ㆍ여당과의 원활한 공조 여부 및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친박계 재선 의원으로 현 정부에서 7개월 간 국토부 장관을 지낸 유일호 의원에게 경제부총리를 맡겨 ‘청와대 중심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면서 청와대와 여당, 관료 출신이 다수인 내각 사이에서 무난하게 소통할 인물로 유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현오석 ㆍ최경환 전ㆍ현 경제부총리에 이어 3기 경제팀을 이끌게 됐다. 유 의원은 경제부총리 내정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 부총리 뿐 아니라 박근혜정부가 일관된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고,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재정 확장ㆍ규제 완화ㆍ부동산 부양 등 확장 정책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사실상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성영훈(55)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를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임명하고, 사의를 밝힌 김경재 홍보특보와 임종인 안보특보를 해촉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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