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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닥친 호남 ‘野 vs 野’

입력
2015.1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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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흐름 어디로” 광주 눈치작전

현재 선거구 8곳에 예비후보 10명

광산갑 등 5곳 수성여부 최대 관심

순천ㆍ곡성 이정현 격앙된 민심 잡기

서갑원과 리턴매치에 시선 집중

제주선 與 후보들 ‘물갈이론’ 기세

야당의 텃밭인 호남은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극심한 혼돈에 빠져들었다.

총선 입지자들은 선거구 획정 지연에 안 의원 탈당이라는 악재까지 터지자 예비후보 등록도 미루며 민심 흐름 등을 관망하고 있다. 다만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서을)과 박주선 의원(광주동구)이 각각 신당 창당 그룹을 통해 세 확산에 나선 데 이어 안 의원도 신당 창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야대야(野對野)’구도가 형성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의 관심은 ‘여론 눈치보기’에 쏠려 있다. 지금껏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 8곳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입지자는 10명에 그친다.

그러나 선거가 ‘본게임’에 들어설 경우 이들 선거구 모두 격전이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광산갑(김동철 의원)과 북갑(강기정 의원), 서갑(박혜자 의원), 남구(장병완 의원), 북을(임내현 의원)은 현역 의원들의 수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들 의원 5명은 지난해 6ㆍ4지방선거 당시 ‘안철수의 사람’으로 불리는 윤장현 광주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광주의 신 오적(五賊)’이라는 비판을 샀다. 이후 이들 의원에 대한 반감 기류가 심상치 않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세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서을에서는 지난 4ㆍ29재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패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전 의원이 리턴매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을에선 지난해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과감히 금배지를 던졌던 이용섭 전 의원이 자신의 빈 자리를 꿰찬 권은희 의원에 맞서 지역구 탈환을 노린다. 남구에서도 3선을 노리는 장 의원을 상대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무소속으로 표밭 다지기를 하고 있다. 북을에선 임 의원에 맞서 같은 당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공천 경쟁을 선언했고, 손학규 대표 시절 비서실 차장을 지낸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남에선 순천ㆍ곡성이 초미의 관심이다. 지난해 7ㆍ30재보궐선거에서 ‘예산폭탄론’을 들고 나와 27년 만에 야당 싹쓸이 구도를 깬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서갑원 전 의원이 재대결을 벼르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색깔론 발언으로 눈총을 받은 이 의원은 최근 선거 공약인 순천대 의대 유치를 포기했다는 비판까지 불거지면서 민심이 조금씩 돌아앉기 시작한 게 부담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4선을 노리는 목포에선 같은 당 친노계열의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과 신당행이 유력한 유선호(62) 전 의원 등 6, 7명이 도전에 나섰다.

전북 지역은 야권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탈당한 정읍ㆍ고창에선 3선 단체장을 지낸 이강수 전 고창군수가 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변호사 출신 송강(29)씨와 언론인 김태룡(59)씨도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전주병으로 선거구명이 바뀌는 김성주 의원의 지역구도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태여서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동문간 혈투도 예상된다.

제주는 지난 17대 총선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싹쓸이 구도’가 깨질지 관심이다. 3선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제주시갑(강창일 의원)과 제주시을(김우남 의원)에선 물갈이론은 내세운 새누리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실제 이 두 선거구에만 새누리당 예비후보 10여명이 등록을 마쳐 당내 공천 경쟁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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