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vs 무대계, 與 본격 티켓 경쟁 뜨거운 강남벨트

입력
2015.12.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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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곧 당선 보증수표’로 불리는 새누리당 초강세지역 강남 3구에서는 친박그룹과 김무성계 간 공천 전쟁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어느 계파가 공천 전쟁에서 승리해 더 많은 금배지를 거머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등 당내 판세를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미래 권력으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간 대리전 양상을 띠는 서울 서초지역은 최대 격전지다. 서초을의 경우 박근혜정부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강석훈 의원이 현역으로 지역구 수성에 나선 가운데 김 대표 측근인 정옥임 전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졌다. 정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내고 지난 8월 김 대표의 미국 방문에도 원외인사로는 유일하게 수행단에 차출됐던 김 대표 참모그룹이다. 여기에 이명박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MB 핵심 측근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도 공천 전쟁에 가세했다.

현역 김회선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초갑에서도 혈투가 예상된다. 친박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재선을 했다 19대 때 공천을 받지 못한 이혜훈 전 의원이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진박’으로 꼽히는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무성 대표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출사표를 던져 공천 경쟁은 피를 튀길 전망이다.

서초지역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계파별 지원사격 여부도 관심이다. 정가에서는 “서초에서 누가 공천을 따내느냐에 따라 어느 계파가 총선 후 당내 경쟁에서 승리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재까지 친박 인사의 도전이 눈에 띄지 않는 강남에서는 김 대표 측근의 선전 여부가 눈길을 끈다. 강남갑에서는 한때 김 대표 비서실장 후보에 올랐던 심윤조 의원이 이종구 전 의원과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신설될 강남병에서는 김 대표와 가까운 류지영 의원(비례대표)이 18대 비례대표였던 이은재 전 한국행정연구원장과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송파갑에서는 김 대표의 ‘원외 오른팔’로 불리는 안형환 전 의원이 무대계로 분류되는 박인숙 의원(현역)에게 도전장을 던져 계파 내부 대결이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송파을에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친박 인사 유일호 의원의 3선 성공 여부가 관심사다. 야권에선 강남 3구에 이렇다 할 도전자가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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