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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발언 파문 "야당은 전라도당, 친노당"

입력
2015.1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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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윤석. KBS 제공
방송인 이윤석. KBS 제공

방송인 이윤석(43)이 종편 TV조선 ‘강적들’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윤석은 지난 9일 ‘강적들’에 출연해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며 “저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 없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고 말했다.

‘강적들’은 박종진 이준석 김갑수 이봉규 이윤석 등 정치 사회 문화 등 관계자들이 출연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과 사고, 문제, 인물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사 토크쇼다. 9일에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윤석의 발언에 대해 인터넷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방송인으로서 지역 감정을 조장하면서 개인적인 편협한 방송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울러 그가 ‘강적들’에서 지난 8월 영화 ‘암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친일파 청산 실패에 대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했다”며 “다만 지금 와서 환부를 도려내고 도려내다 보면 위기에 빠질 수 있으니 상처를 보듬고 아물도록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까지도 도마에 올랐다. 친일파를 옹호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자 일부 시청자들은 이윤석이 출연하고 있는 KBS1 ‘역사저널 그날’에 하차 요구를 하고 나섰다.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날 ‘역사저널 그날’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에는 “공인의 언행은 이렇게 중요하다. 본인 발언에 책임을 지고 하차하라”, “그 동안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사람으로서 이윤석씨 얼굴을 보면서 계속 시청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정치인도 아니고 지역감정 조장하고, 친일파에 관대한 사람에게 어떻게 역사 프로그램의 패널을 맡길까”, “그간 ‘역사저널 그날’에서 친일파와 일제의 잔인한 행적에 분노하고 독립운동가들의 부족한 지원 등에 안타까워하더니 모두 가식이었나? 정치적 발언은 자유겠으나 친일 발언은 정도가 심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KBS측은 이에 대해 “이윤석의 하차는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윤석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강적들’에 함께 출연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14일 자신의 SNS에 “나는 이 방송을 같이 녹화하고, 또 본방송을 봤지만 이걸 이렇게 앞 뒤 잘라서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친노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자조적으로 당내에서도 쓰는 말이고, ‘전라도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문재인 당대표도 부산에서 본인이 정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설명하면서 썼던 표현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논란이 된 이윤석의 발언이 담긴 방송 영상을 링크하며 “영상링크를 본다면 알겠지만 야당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결론이다”라고 전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15일 SNS에 “이윤석 발언. 다소 거슬리긴 하나, 하차 요구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이 정도의 발언에 시비를 걸면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시비를 걸 것이고, 그러면 우린 아무 말도 못하게 됩니다”고 전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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