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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넉달 앞에 두고... 적전 분열" 패닉에 빠진 새정치

입력
2015.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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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고 조영래 변호사 추모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고 조영래 변호사 추모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끝내 탈당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의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안 의원이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적전 분열한다면 필패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동대표까지 지낸 분이 당을 공멸의 길로 빠뜨리기야 하겠는가”라는 막판 기대감과 “이런 식으로 내홍을 거듭하기 보다는 분당으로 가는 게 도리어 대선을 위해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는 자위도 흘러나오는 등 어수선하기 그지없었다. 끝내 안 의원의 탈당과 분당을 막지 못한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비판론도 적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내년 총선은 끝났다” 패닉

안 의원이 13일 최종 입장을 발표하고 탈당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정치연합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안 의원의 탈당과 함께 비주류 동반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총선은 ‘일여(一與) 대 다야(多野)’의 절대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고, 필패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탈당은 공멸이라는 걸 안 의원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잘 됐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특히 호남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 전망이 밝을 수 없다”며 “안타깝지만 이 참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막판까지 문안 비대위 체제를 중재했던 수도권 및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종 담판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을 한다면 호남 의원들 합류 가능성은 높고 분당은 시작된 것”이라면서도 “선거구가 획정이 안 돼 당장은 어렵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총선이 목전인 상황에서 쉽게 뛰쳐나갈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종일 어수선했던 제 1야당

안 의원의 13일 입장 발표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부터 새정치연합은 하루 종일 어수선함으로 흉흉한 분위기였다.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ㆍ오영식 의원과 최고위 불참을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정원의 절반 가까이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유승희 최고위원마저 문 대표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유 최고위원은 수도권 의원들의 ‘문안 비상대책위원회’ 중재안을 겨냥해 “ ‘문안박’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뒤 “통합과 혁신을 위한 전당대회를 제안하고 이를 위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살신성인을 촉구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비주류 진영의 구당모임도 이날 아침 회동에서 문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자 문 대표 입장을 대변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비주류의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결국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하위 20% 탈락안’을 거부하고 흔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대표 주변에서는 ‘읍참마속’의 속편으로 친노 핵심인 노영민 의원이나 이해찬 전 총리의 총선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안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던 수도권 의원들이 다시 한 번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박상준기자 buttopr@hankookilbo.com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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