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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탈당 결심 굳히나…文과 최종 담판 여부 주목

입력
2015.12.11 14:46

安측 다수 "당 잔류 근거 찾기 어렵다" 탈당에 무게

일각선 "분열책임론 부담"…文-安 막판 담판 가능성 제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배우한기자 bnwh3140@hankookilbo.com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배우한기자 bnwh3140@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결단이 멀지 않은 가운데 결국 탈당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각종 중재안이나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제스처'에 대해 안 전 대표 본인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측근 그룹에서는 탈당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한층 강해졌다.

야권의 운명을 가를 결정을 앞두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마지막 담판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11일 탈당 가능성에 대해 "아직 모른다"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상황이 이미 그렇게(탈당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탈당 전망과 관련해 "현재 상태에서 당에 잔류하기에는 상황이 좀 선을 넘은 것 아닌가"라며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나 측근 불출마는 애초에 당연한 건데, 그걸로 문 대표가 혁신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당내 계파들의 중재 시도에 대해서도 "별다른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당에 남을 만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탈당 결행을 통해 달라진 '강철수(강한 안철수) 리더십'을 과시하고 혁신의 의지를 재부각함으로써 '새정치 버전2.0'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다.

반면 당내 혁신을 끝까지 성공시키지 못한 채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잔류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혁신 기치'를 내리고 '철수(撤收)정치'를 택하는 모양새가 되는 최악의 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고 희생했다는 명분을 얻고 제1야당이라는 든든한 배경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 극적으로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담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단 안 전 대표 측은 "언제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문 대표가 앞에서는 손을 내밀고 뒤에서는 혁신의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 내에서도 당내 중재 흐름과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고려해 문 대표를 다시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거취 관련 입장을 발표할 시기로 오는 13일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다만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 결과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측근은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며 "다음 주초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측근은 "중재의 손을 뿌리칠 수도 없고,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칩거 닷새째인 이날도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안 전 대표는 서울 근교에서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처가가 있는 여수를 방문했다는 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안 전 대표의 위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조만간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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