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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성인 덕선이 어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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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시작했을 때 낯익은 내레이션에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 생각지도 못한 이미연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였다. 이따금 영화에만 출연하던 그녀가 KBS1 ‘거상 김만덕’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얼굴을 비쳐 반가웠다. tvN ‘꽃보다 누나’에서 진한 여운을 남긴 친근한 인상도 한몫했다. 이미연은 성덕선(혜리)의 성인 역할로 2015년 현대신에 등장해 목소리로 끝날 줄 알았던 아쉬움을 달랬다는 이들도 많았다.
‘꽃보다 누나’를 통해 친분을 쌓은 이우정 작가와의 의리든, 나영석 PD가 신원호 PD에게 추천을 했든 이미연의 등장만으로 ‘응팔’은 무게감 있는 드라마로 손색이 없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tvN으로서는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는 부담이었다. 또다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그런 와중에 이미연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로 불리며 ‘응팔’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응팔’이 이웃의 정과 따뜻한 가족애로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면서 난데없는 복병을 만났다. 불과 3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등장하는 이미연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이미연이 성인이 된 덕선으로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이 영상은 시청자들의 숙제인 덕선의 남편(성인 김주혁) 찾기 게임이 숨어 있어 매우 중요한 장면으로 꼽힌다.
그러나 88년과 2015년 인물의 부조화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시청자들은 “이미연과 김주혁이 나오는 장면을 줄여 달라” “88년도 캐릭터들과 연결이 안 되는 2015년 현대 장면은 빼 달라” “굳이 넣어야 한다면 ‘응팔’의 마지막회에만 등장하면 어떨까” “만약 DVD를 출시한다면 성인버전 영상은 빼달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 내고 있다. 심지어 “이미연과 김주혁이 나오는 장면을 신원호 PD가 직접 연출하는 게 맞는 걸까” “이미연의 분량을 미리 촬영해 놓았기 때문에 앞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닐까”라며 제법 구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그래도 이미연은 1988년을 대표하는 배우다. 그의 출연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볼거리다. 결국 짧은 영상이라도 더 신경 써서 담아 달라는 시청자들의 투정 섞인 요청을 제작진은 귀담아 들어주길 바란다. 이제 시청자들은 진짜 명품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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